【 앵커멘트 】
이복현 금감원장이 은행권의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했습니다.
실수요자들이 대출 절벽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당부했는데요.
은행권을 향한 메세지가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늘(10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은행장들과 가계부채 관리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회복되면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진단했습니다.

이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은행권의 자율적인 대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은행들이) 그간의 심사 경험을 살리셔서 선구안을 발휘하시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 나가는 시점입니다. 감독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는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능이며 각자 입장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계대출은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8월 말 기준 국내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약 725조3천억 원.

전월인 7월 말보다 무려 9조원이 넘게 늘었습니다.


이때문에 정부와 은행권은 대출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무주택자에게만 대출을 취급하는 등 강력한 규제안들을 발표했고,

정부 역시 스트레스 DSR 2단계에 더해 정책대출들의 금리를 인상한 상황.

그러나 투기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들까지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이 원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실수요자들이 대출 절벽을 느끼지 않도록, 은행권에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스케줄을 가지고 대출을 관리하라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은행별 DSR 한도 차등화 등 추가적인 관리 방안 도입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흐름과 2단계 스트레스 DSR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가계대출 관리에 대해 일관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고객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원장은 최근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을 비판하면서도 규제 정책에 대해서는 실수요자 피해를 지적하는 등, 일관되지 못한 발언으로 은행권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