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논란 이슈화로
텔레그램 ‘노이즈 마케팅’ 된 듯
8월에만 이용자 31만명 증가
그중 10대 이하가 32%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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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딥페이크(AI 합성·조작)’ 디지털 성범죄 온상으로 지목된 메신저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가 지난 8월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딥페이크를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이 거세진 것이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이 됐다는 분석이다.
늘어난 이용자 중 30% 이상이 10대 이하로 집계돼 대책 마련이 촉구된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텔레그램의 월간 순 이용자(MAU)는 약 347만명이었다.
전월보다 31만명 넘게 증가한 수치다.
8월 순이용자 증가폭은 2021년 3월 양대 앱 마켓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텔레그램 신규 설치 건수 역시 8월에만 34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약 21만8000건)와 비교하면 13만건 가까이 늘었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 MAU가 약 10만명 늘어나며 전체 증가폭의 32.1%를 차지했다.
50대(약 2만8000명)와 60대(약 4300명)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용자 증가폭이 적었다.
특정 인물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한 딥페이크 논란이 커지자 호기심에 접속한 10대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접속 가능한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 앱 연령 등급은 12세 이상이다.
10대를 중심으로 텔레그램 이용자가 늘어나며 딥페이크 성착취물 유포 우려가 더욱 커졌다.
딥페이크 사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10대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딥페이크 집중 단속이 이뤄진 지난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찰에 신고된 118건 범죄에서 피의자로 특정된 33명 중 31명이 10대였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25일까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딥페이크 피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가운데 36.9%(288명)가 10대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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