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 사용처 늘린다…소비자단체 "동일하게 산정해야"

【 앵커멘트 】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마일리지 사용처를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기 노선인 제주행을 대상으로 특별기를 띄우는 등 마일리지 소진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8일과 30일, 내년 1월 1일 김포~제주 노선 일부 시간대에 마일리지로 우선 발권할 수 있는 특별기를 운영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다음 달 2~15일 매일 김포~제주를 오가는 4편씩 총 56편의 잔여석을 모두 마일리지로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수요가 몰리면서 항공권 좌석 구하기와 쇼핑몰 이용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소비자 A씨
- "유류비나 기타 유료 할증료나 이런 비용을 또 내야 되거든요. 최저가 항공권 사는 거랑 큰 가격 차이가 없어요. 그냥 인터넷 면세로 손해 보더라도 사는 거죠."

통합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를 아시아나항공 것보다 3~4원 높게 추산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잔여 마일리지는 약 3조 5천억 원.

소비자단체는 현금 가치를 지닌 마일리지 비율을 동일하게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홍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 "마일리지는 소비자의 고유한 재산입니다. 재산권을 인정해야 하는데 회사의 필요에 의해 합병하면서 소비자의 재산권의 가치를 다운시키는 부분인 거거든요. 1대 1로 교환 비율을 해야만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합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거 해외 합병 사례도 대부분 마일리지는 1대 1로 통합됐는데, 에어프랑스와 케이에어라인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가전제품과 식료품, 백화점과 기부에 이르기까지 그 사용처 또한 폭넓게 운영하고 있어 자회사와 소수의 제휴처만 운영하는 국내 항공사들과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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