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메신저 협업으로 웹3 매스어돕션을 눈 앞에 둔 ‘카이아’의 회심의 이벤트, KSL 2024[엠블록레터]

[엠블록레터] 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바야흐로 한국 블록체인 행사의 꽃,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가 시작되었어요. KBW는 2018년부터 매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블록체인·웹3 페스티벌인데요. 전 세계 웹3 연사들의 강연이 열리는 컨퍼런스인 KBW 2024 : IMPACT를 전후로 다양한 메인넷과 서비스에서 부대 행사를 개최하고 있어요. 행사장 이곳저곳을 누빈 덕분에 하루 1만보 이상의 걸음수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개인적으로 KBW 메인 행사보다 조금 더 눈길이 가는 행사가 있었어요. 이름하여 ‘카이아 스퀘어 라운지(KSL 2024)’. 카이아는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통합된 메인넷인데요, 합병 이전부터 카카오와 라인 기반 블록체인의 만남이라며 이목이 집중되었어요. 지난달 29일, 카이아는 드디어 두바이 아부다비 재단 설립을 마치고 메인넷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KSL은 메인넷 출범 이후 첫 행사인지라 어떤 새로운 소식이 발표될지 기대되더라구요. 부리나케 달려간 행사는 꽤나 인상적이었어요. 전하고 싶은 재밌는 소식도 가득했구요. 엠블록은 KSL의 미디어 파트너의 자격으로 현장의 이곳 저곳을 살폈는데요, KSL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마치 다녀온 것처럼 생생한 후기를 전해드릴게요.

웹3 매스어돕션을 눈 앞에 둔 카이아의 회심의 이벤트, KSL 2024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카이아재단은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에서 ‘KSL 2024’를 개최했어요. 주제는 ‘웹3로 가는 아시아의 관문’. 아시아 웹3 대표 주자로 도약하겠다는 카이아의 포부를 담았죠. 행사장은 총 5곳의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진행되었어요. 카이아 재단과 파트너사들이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하는 ‘메인홀’, 카이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홍보를 하는 ‘스폰서 존’, 카이아 개발자의 세션을 듣거나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네트워킹 존’, AI 게임이나 멀티시그 지갑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엠버서더존 그리고 커피 트럭과 포토부스 등이 마련된 ‘메인 테라스’ 구역이 있었습니다.

사진만 살짝만 엿봐도 상당히 준비에 힘쓴 것 같죠?

지난 2일에 진행된 KSL 2024 첫째날 메인홀의 모습. 수많은 참가자로 행사장 내부가 빼곡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카이아의 새로운 소식 및 현황은 첫째날 메인홀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KSL의 핵심 소식은 세가지였어요. 라인 메신저에서 작동하는 웹3 플랫폼 ‘미니디앱’, 카이아 생태계를 위한 서비스 출시계획 그리고 홀더들이 궁금해하는 카이아 상장 현황이에요.
카이아는 라인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였던 관계성을 내세우며 핵심 인프라로 라인 메신저와 카카오톡을 꼽아왔는데요. 드디어 그 시작을 알렸어요. 메신저 협업 첫번째 주자는 ‘라인(Line)’입니다.

라인은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 태국 등 여러 동남아 국가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해요. 일본에서는 국민의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죠. 라인 메신저의 전 세계 이용자는 약 2억명. 이곳에 카이아가 결합된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김우석 라인넥스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올해 4분기 안에 다운로드 할 필요 없이 라인 메신저에서 손쉽게 작동하는 신규 플랫폼 ‘미니디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미니디앱은 사람들이 가상자산 전송, 웹3 게임 플레이 등의 기능을 이용하면서 카이아 생태계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미니디앱으로 만들어진 디앱은 라인이나 라인 포털에서 확인 후 바로 실행이 가능한데요, 그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스무스한 경험으로 복잡했던 웹3 경험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이 될 것이라 자부했어요.

KSL 2024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받고있는 김우석 라인넥스트 CSO. 라인 메신저에 올라가는 미니디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CSO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번 상상해볼까요? 휴대폰 진동이 울리며 푸시 알람이 왔어요. 친구가 라인을 했네요. 요즘 게임 커뮤니티에서 슬슬 반응이 오고 있다는 미니디앱에 올라온 신규 모바일 게임 초대장이었죠. 한번 해볼까 고민하던 참에 잘됐다 싶어 초대장에 있던 링크를 누르니 라인 아이디와 연결된 디지털자산 지갑에 몇초만에 연결됐어요. 그리고 게임 화면이 펼쳐졌죠.
게임에 접속하자 초대장을 전달해준 친구와 내가 리워드 토큰을 받았어요. 초대링크를 통해 신규가입하는 미션에 성공한 덕분이에요. 게임을 조금 플레이해보다가 재밌다면 나도 다른 친구를 초대해 리워드를 더 받아봐야겠어요. 만약 재미없다면 라인 디앱포탈에서 다른 게임을 찾아봐도 좋고요. 어때요, 복잡하게 이창 저창 이동하지 않고 라인 메신저 내에서 모두 가능하니 이전의 웹3 경험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카이아는 우선 라인 넥스트와의 ‘미니디앱’ 협업으로 사례를 만들고 다양한 메신저와 협업을 꿈꾸고 있어요. 중장기적으로 카카오톡 그리고 타 메신저들과 재밌는 시도를 하고 싶어하고요. 그래서 첫번째 사례인 미니디앱이 정말 중요하죠.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의장은 “메신저 통합 경험을 기반으로 카이아는 과거의 메신저 활용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어요. 약 2억명의 라인 메신저 이용자들의 일상 속에 카이아 기반의 디앱이 스며드는 ‘매스어답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조금은 체감되는 것 같아요.
웹3 빌더 프로그램 ‘카이아 웨이브’와 ‘미니디앱’이 생태계에 불러 일으킬 파도
KSL 스폰서 존에 위치한 카이아 웨이브 부스. 곳곳에 카이아 웨이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안내책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카이아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수많은 메인넷에서 생태계 활성화라는 키워드를 늘상 꺼내고 있지만 실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사례는 많지 않아요. 메인넷이 기술적으로 훌륭하다고해서 생태계가 잘 돌아가는 것만은 아니거든요. 메인넷을 기반으로한 다양한 디앱, 디파이 등 콘텐츠가 존재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활성화된 유저가 많아야 생태계가 활성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번 KSL 행사장 이곳저곳에는 ‘카이아 웨이브(Kaia Wave)’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어요. 카이아 웨이브는 카이아재단과 라인 넥스트가 협력해 만든 웹3 빌더 프로그램이에요. 라인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마케팅력을 디앱 프로젝트에게 제공해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골자죠. 카이아재단과 라인넥스트가 약 130억원 상당의 자금과 마케팅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인데요. 이달 중 사전 등록을 마친 빌더들을 대상으로 연내에 공개될 카이아 포털의 초기 접근 권한과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를 제공해요.
카이아로 통합되기 전, 클레이튼은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가 소득을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어요.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해 8월 ‘이그나이트 온 클레이튼(IOK)’이라는 프로그램을 출시했는데요, 클레이튼 생태계 파트너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디앱 프로젝트에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아쉽게도 눈에 띄는 성과 없이 흐지부지 되었고요. 활성화를 도모하던 무렵 핀시아와의 합병 안건이 올라오기도 했고요.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존 클레이튼, 핀시아에서 각각 진행하던 빌더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에 의구심을 제기했어요.
이에 대해 김우석 라인 넥스트 CSO는 미니디앱이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 말해요. 기존 디앱들은 이것을 유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어요. 특히 모바일 앱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등의 정책으로 인해 마케팅을 하지 못하기도 했고요. 때문에 핀시아와 클레이튼 기반 디앱들은 메신저와의 연결을 오랜 기간 바래왔구요. 때문에 미니디앱이 해결창구가 될 수 있어요. 카이아 웨이브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라인 메신저와 디앱 연동이 가능해지면서 라인 유저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그는 지난해 유사한 빌더 프로그램을 이야기했을 때와 최근 카이아 웨이브 이야기를 했을 때의 매우 다른 온도차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해요. 지난주 카이아 웨이브는 공식 사이트를 오픈했는데요, 아직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7일만에 13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지원했어요. 빌더들의 기대감이 숫자로 증명된거예요.
카이아 웨이브 이외에도 핀시아를 카이아로 스왑하는 등 카이아 생태계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는 ‘카이아 포털’, 빠르고 전문성있게 재단의 의사결정을 돕는 ‘서브 커미티’, 카이아 기반 실물 연계 자산 개발을 위한 ‘RWA 얼라이언스’ 등 카이아 기반 프로덕트 개발에 힘쓰며 6개월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카이아는 언제쯤 등장할까?
KSL 2024 첫째날 메인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의장
마지막으로 홀더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현황은 어떨까요? 첫번째 소식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해시키 글로벌’이었어요. 카이아는 지난 29일 메인넷 출시일에 맞춰 해시키 글로벌 테더 마켓에서 임시 코드네임 KLAY로 거래를 시작했어요. 출시 시점에 일시적으로 KLAY를 사용하고 향후 KAIA로 변경될 예정이고요(코드네임 KAIA로 상장된 폴로닉스는 정식 상장이 아니니 유의하세요). 카이아는 해시키 글로벌 상장과 함께 ‘해시키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어요. 이날 메인홀에서 발표를 맡은 해시키는 카이아 재단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죠.
해시키 외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에 대해서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의장은 “클레이튼이 상장된 바이낸스, 빗썸, 코인원 등 국내외 거래소 일정에 따라 카이아 변경도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답했어요. 아무쪼록 빠른 시일내에 거래소에서 카이아를 거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실감이 날 것 같거든요.

클레이튼 + 핀시아 = 카이아, 8개월이 만들어낸 끈끈한 팀워크
엠블록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세션에서 카이아 합병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서상민 카이아 재단 의장
카이아 재단 설립은 서로 다른 방식과 관점으로 일하던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융화되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술적인 통합 뿐만 아니라 양측 임직원들의 업무방식과 문화 등을 빠르게 흡수하고 하나로 통일해나간다고 생각하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장장 8개월에 이르는 통합 과정에 대해 엠블록의 김용영 CSO가 그 소회를 물었는데요, 카이아 재단은 입을 모아 통합 성공요인은 서로 지향하는 목표가 동일했기 때문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M&A를 하게 되면 서로 다른 조직간의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클레이튼과 핀시아 모두 ‘웹3 매스어돕션’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목표가 같았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원팀으로 달리며 메인넷 통합, 재단 설립 등 모든 일을 함께 상의하고 나누며 동료애를 느꼈다고 해요. 덕분에 큰 무리없이 하나의 팀이 되었고요.
존 조 카이아 마케팅 총괄은 재단 통합에 관해 “카카오로부터 출범한 조직, 라인에서 출범한 조직이 이렇게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기존에는 보수적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었으나 통합 이후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어요. 김우석 라인 넥스트 CSO는 “클레이튼과 핀시아 모두 카카오와 라인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여러 세대교체가 있었다”며 “이제는 일을 제대로 해보려는 사람들만 남아 앞으로 새로운 이니셔티브와 계획을 잘 진행하며 약속한 내용을 이행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고요.
과연 이들은 라인 메신저에서 작동하는 플랫폼 ‘디앱미니’를 선두로 웹3 매스어돕션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요?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카이아 재단이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 됩니다.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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