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부당대출부터 경영실태까지”...우리금융·우리은행 고강도 조사

금감원, 수시검사서 정기검사로 전환
동양·ABL생명 인수합병도 대상 거론

[사진 = 뉴스1]
금융감독원이 10월 초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수시검사에서 정기검사로 돌연 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의혹이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뿐 아니라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합병(M&A) 관련 자본 적정성에 이르기까지 경영실태 전반을 들여다 본다.


특히,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수시검사를 정기검사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정기검사를 안내하는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 측에 정기검사 진행을 통보했다”면서 “최근의 금융사고 등의 이유로 조금 앞당겨 나가게 됐다”고 언급했다.


정기 검사는 10월 초부터 약 한 달간 실시한다.


우리금융이 정기검사를 받는 건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인데, 검사에 착수하는 시기를 1년정도 앞당긴데다 통보 시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현재 금감원은 KB금융·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도 진행 중이다.

대형 금융지주 두 곳에 대한 동시 정기검사가 이뤄지는 것 또한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우리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이번 정기검사 강도가 고강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최근 4년간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차주에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 이 가운데 350억원이 통상의 기준과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당대출로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부통제도 평가 항목 중 하나인데 올해부터는 비중이 대폭 확대됐다.


내부통제 미비가 확인돼,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자회사 출자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이는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진 = 우리금융그룹]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금융지주가 금융사를 인수하려면 금융위원회가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규모 M&A 이후에도 자본비율이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우리카드에 대한 현장검사에도 착수한다.

금감원은 3곳의 계열사에서 20억원 안팎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보험사 인수합병 과정의 ‘특혜 의혹’ 조사에 착수한 뒤 정기검사를 통보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재무건전성, 운영리스크 등 리스크관리 전반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정기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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