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40대 카드 이용 줄어
50~70대는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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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최근 1년 새 20대 이하 청년들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50대 이상 연령층은 오히려 카드이용금액이 1년 전보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소득흐름이 불안정한 청년층이 경기 불황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일주일 간 20대 이하 청년의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50대(2.0%), 60대(7.1%), 70대 이상(15.3%)의 경우에는 전체 카드 이용금액 상승분을 웃돌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주간 카드 이용대금의 일시적 편차를 보정하고 전반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12주 이동평균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청년층이 특히 급격하게 소비를 줄인 이유는 경기불황 속 고용이 부진한 20대를 중심으로 20~40세대가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26만3000개 증가했지만 같은 시기 20대 이하에서는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10만2000개 감소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2022년 4분기 이후 내내 감소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내수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20~40대가 많은 소비를 해야 경제가 살아난다”며 “그러나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의 질이 좋지 않고, 특히 20대가 안정적인 소득 흐름을 가져가기 어려워 소비도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편 주간 단위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관련 분석이 시작된 2021년 첫째주 이후 줄곧 하락하는 추세다.
증가율은 2021년 4~5월에 10%를 웃돌기도 했으며 지난해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연중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올 4월에는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이후부터 증가율이 최대 1%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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