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조종사 1000명 더 필요
정부, 외국인 조종사 유치 검토중이나
승진 밀리는 것 우려하는 노조 반대
평균임금도 외국 항공사보다 더 적어
엔저로 일본에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리고 있지만, 이들을 실어 나를 비행기 조종사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관광객 6000만명을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외국 조종사들을 데려오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방 항공사들의 반발이 거세고 조종사 연봉도 외국보다 훨씬 낮아 쉽지 않아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약 7100명의 항공기 조종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많은 항공기 조종사들이 50대여서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관광객 6000만명을 달성하려면 1000명의 조종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에서 조종사를 데려오기 위해 올해 초 일본 정부가 설치한 관련 위원회는 외국 조종사 면허를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일본 조종사 면허로 전환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조종사들을 고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외국인 조종사의 유입에 따라 승진이 밀리거나 처우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 지방 항공사와 노조가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 조종사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항공사들이 많은 내부 절차를 수정해야 하는데, 일본 항공사들은 다른 나라 항공사들에 비해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내부 프로세스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일본 항공기 조종사의 임금이 외국 조종사보다 크게 적은 것도 걸림돌이다.
일본 항공사들의 기장들은 평균 17만2900달러(약 2억3013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는 델타항공에서 12년 비행 경험을 가진 조종사가 받는 약 45만3000달러(6억285만원)보다 훨씬 적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사의 기장의 연봉은 약 48만달러(약 6억3888만원)로 더 높다.
일본 정부는 조종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를 맞은 65세 기장들의 근무 기간을 늘리거나, 더 많은 여성·청년 기장을 채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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