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접히고 휘어지고, 디스플레이의 변신이 놀라운 시대죠.
발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은 이제 IT 기기가 아닌 건축 자재로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2022 월드컵이 열린 카타르 수도 도하에 있는 대형병원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영상이 건물 전체를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우리나라의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특수 유리에서 나오는 영상으로, 건물 외벽에서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유리창에는 작은 LED 전구가 촘촘하게 심어져 있어,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는 일반 전광판과 달리 투명도를 99% 유지합니다.
낮에는 평범한 유리창처럼 보이지만 밤에는 건물 전체가 거대한 화면이 되는 셈입니다.
영상을 틀어도 유리의 투명도가 유지돼 창밖을 그대로 내다볼 수 있습니다.
기존 옥외 광고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 기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유리창에 미디어 기능이 더해지면서 건축물의 수익 구조도 다변화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호준 / 캡티비전코리아 부회장
- "건물이 하나의 미디어 디바이스가 되면 다른 미디어 디바이스들처럼 수익 모델이 다변화될 수 있어요. 지금까지 미디어는 핸드폰이나 TV로만 상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세계의 건물들이 하나의 미디어가 된다면 굉장히 큰 새로운 미디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건물 전체를 화면으로 쓸 수 있는 만큼 단순한 광고를 넘어 방송이나 게임 등으로 미디어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건자재와 IT 기술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건축물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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