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7천억원을 넘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KB금융지주는 오늘(2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7천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분기 최대 이익이었던 지난해 1분기(1조5천87억원)를 뛰어넘었습니다.

지난해 2분기(1조4천989억원)와 올해 1분기(1조491억원)와 비교해도 각 15.6%, 65.1% 늘었습니다.

다만 상반기 누적 순이익(2조7천815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76억원)보다 7.5% 적었습니다.

올해 1분기에 H지수 ELS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비용 8천620억원이 회계상 '충당부채'(비용)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분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해 그룹 2분기 순이익에 대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40%에 육박했다"며 "ELS 손실 보상비용 880억원과 기타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등 일회성 이익도 더해졌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순이익은 1조6천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4%로 1분기(2.11%·1.87%)보다 0.03%포인트(p)씩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2.10·1.85%)와 비교해도 각 0.02%p, 0.01%p 낮아졌습니다.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그룹 순이자이익(3조2천62억원)은 작년 2분기(3조98억원)와 올해 1분기(3조1천515억원)보다 각 6.5%, 1.7% 불었습니다.

NIM 하락에도 대출 평잔 증가, 비(非)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 확대 등의 결과입니다.

비이자이익(1조2천428억원)은 1년 전보다 3.5% 감소했습니다.

순수수료이익(9천197억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에 따른 투자은행(IB) 수수료 축소, 카드 이용 금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3.3% 줄었고, 금리·환율 변동으로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나빠지면서 기타영업이익(3천231억원)도 3.8%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KB금융그룹은 2분기 신용 손실 충당금으로 5천526억원을 추가로 쌓아 상반기 누적액이 9천81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다만 작년 상반기(1조3천196억원)와 비교하면 3천386억원 적습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적립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로서 올해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CR)은 0.40%로 안정적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계열사별로는 이자 이익 증가와 ELS 배상 충당부채 환입 등의 영향으로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천164억원)이 1년 전(9천270억원)보다 20.4% 증가했습니다.

KB증권(1천781억원), KB손해보험(2천798억원), KB카드(1천166억원), 라이프생명(989억원), KB캐피탈(756억원)의 순이익도 각 63.4%, 3.1%, 5.1%, 2.8%, 29.2% 증가했습니다.

KB부동산신탁(-589억원)과 KB저축은행(-81억원)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오늘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분기 배당금을 주당 791원으로 결의했습니다.

1분기(784원)보다 배당 수준이 상향 조정됐습니다.

아울러 이사회는 4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도 확정했습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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