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베스핀 이한주 창업자 'MS 직격'…"이번 사태는 클라우드 문제 아냐"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 (회사 제공)
▲CEO 오늘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MS) 발 IT 대란 사태를 두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나 클라우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대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기업입니다.

이한주 창업자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이번 사태는 MS의 장애가 맞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원인을 제공했지만 영향을 받은 시스템은 모두 MS 윈도 운영체제(OS)가 설치된 기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이한주 창업자는 이번 사태를 'MS 애저 장애' 혹은 '클라우드 장애'로 부르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MS OS와 충돌해 시스템 크래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는 윈도 OS가 설치된 PC, 서버, 키오스크, ATM 등 클라우드에 있든 사무실에 있든 상관없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들도 윈도 O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함께 사용한 경우는 모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이한주 창업자는 "클라우드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망분리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클라우드 이슈였더라도 망분리는 답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컴퓨터 끄고 살면 더 안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창업자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클라우드 이슈라는 오해를 빚은 것은 거의 동시에 MS 애저가 미국 중앙 지역에서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이 두 사건은 별개의 이슈지만 거의 동시 발생하면서 혼란이 있었고 이로 인해 MS 애저 장애로 불리게 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한주 창업자는 "이번 사태에서 중요한 문제는 클라우드를 사용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왜 재난 복구(DR)가 작동하지 않았고 복구에 왜 오랜 시간이 걸렸는가"라며 "클라우드에 있는 시스템은 비교적 빠르게 복구됐을 가능성이 크고, 사무실이나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운영되는 시스템은 복구가 지연됐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도 LCC, 게임 등 10개 기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개 기업 모두 복구가 완료됐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발생하고 있어 국내 기업 보안 담당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해외에서는 기술 문제를 복구해준다며 악성코드를 유포한다거나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서 보낸 것처럼 위장한 피싱 이메일을 통해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등의 2차 피해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발생한 피해 규모는 10억달러(1조 4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MS는 "MS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MS는 브랜드 신뢰성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이전·구축·운영 및 관리와 데브옵스, 빅데이터 등 종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전문기업입니다.

지난해 연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하며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수백억대 적자도 큰 폭으로 줄이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베스핀글로벌은 올해 AI MSP 'B2D2'를 주력상품으로 삼고 다시 한번 실적 경신에 도전합니다.

이한주 창업주는 "기업과 기관의 AI 도입이 매우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AI 지원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며 "베스핀글로벌의 B2D2와 헬프나우AI가 AI 도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가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흑자 전환에도 기존 클라우드 운영 관리 부문과 더불어 AI 지원 서비스인 B2D2가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생성형AI 도입이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되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PS)들 뿐만 아니라 MSP 기업에도 AI와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네이버, KT 등의 대기업 클라우드 계열사들도 앞다퉈 AI 띄우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베스핀글로벌은 첫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한 이후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는 목표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본사와 법인이 있는 미국, 홍콩 등에 상장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지주사 뉴베리글로벌은 홍콩에 위치하며, 법인은 베이징,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에 있습니다.

베스핀글로벌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3570억원(3억 달러)에 달하며 보유 보객사는 5000여 곳입니다.


▲생애

이한주 대표는 1972년생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1983년 부친 이해민 전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가 미국 주재원으로 발령되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 미국 시카고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98년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서비스회사인 호스트웨이를 창업해 2014년까지 CEO를 지내다 2014년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했습니다.

2006년에는 인도에서 온라인·모바일 광고 플랫폼 서비스 회사 어피니티미디어를 차렸습니다.

2012년에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을 설립했습니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란 창업사에 공간·마케팅 등의 업무를 지원하는 단체 혹은 법인을 뜻합니다.

2015년에는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업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했습니다.

2021년 2월에는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임명됐습니다.

스타트업 1세대인 이한주 창업자의 의 손을 거쳐 탄생한 회사만 4곳에 이르면서 '연쇄창업가'라는 별명을 가졌습니다.


▲학력/경력

학력 : 시카고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력 : 2023년 뉴베리글로벌 대표이사 회장
2021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SaaS추진협의회 회장
2021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2015년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
2012년 스파크랩 공동 대표 파트너
2010년 호스트웨이 수석 부사장
2009년 Affinity Media 대표이사
1998년 호스트웨이 설립, 북미 총괄


▲어록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의 화두는 이제까지 늘 '국산화'였습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문화콘텐츠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서서히 우리 것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기업형 SW에서도 그런 제품이 나올 때가 왔고, 클라우드 운영관리 분야에서 글로벌 SW를 만들어야 때입니다."
(2023년 4월 17일, 서울경제신문 인터뷰)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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