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투자자를 미국 증시로 이끈 엔비디아가 추락하자 이제는 '뉴욕증시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을 대거 팔아치우는 한편 미국의 순환매 장세에 맞춰 중소형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61% 하락하면서 117.93달러로 주저앉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12.59%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반도체 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 기간에 10.79% 떨어졌다.


서학개미의 핵심 투자처였던 미국 반도체 상품들이 곤두박질치자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가 빠르게 줄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903억8188만달러(약 126조원)로 일주일 새 47억2240만달러(약 7조원) 줄어들었다.

서학개미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엔비디아를 1억680만달러(약 148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 최대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은 3135만달러(약 436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 또는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를 8868만달러(약 1234억원), 그래닛셰어스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는 5607만달러(약 78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레버리지 상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반등을 기대하고 단기 투자성 자금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이뤄지자 국내에서도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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