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둔 가운데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13일 오후 유세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 5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던 중인 6시10분께 갑자기 여러 발의 총소리가 울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뒤를 만진 직후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곧바로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보안 구역 밖 건물의 지붕 위에서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전해집니다.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도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면서 긴급 대피했고, 병원에서 안전을 확인한 뒤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바로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윙윙거리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면서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종류의 폭력은 미국에 발붙일 곳이 없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면서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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