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옷 못 사겠네"…무신사 등 패션플랫폼, PC버전 버리고 모바일에 힘

【 앵커멘트 】
무신사에서 옷 구매할 때, 넓은 화면으로 크게 보기 위해 컴퓨터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요.
최근 무신사가 PC버전 웹사이트 운영을 종료하며 더 이상 큰 화면 쇼핑이 어렵게 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구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패션플랫폼 업계 1위 무신사가 지난 3일부로 웹사이트의 PC버전 운영을 종료하고, 모바일 버전으로 개편했습니다.

앞으로 무신사 PC 웹사이트 이용자는 컴퓨터 화면에서도 모바일 화면과 같은 세로형 UI를 이용해야 합니다.

무신사는 이에 대해 기존 모바일 앱으로만 제공하던 일부 서비스를 PC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앱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던 전문관, 커뮤니티 등 특정 서비스를 PC에서도 지원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겁니다.

최근 PC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쇼핑하는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최근 무신사의 PC버전 이용률은 한 자릿수 수준에서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PC버전을 종료하면 웹사이트에 투입되던 인건비와 운영비를 모두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SLDT) 등 자회사의 부진 탓에 연결 기준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편 후에 넓은 모니터 화면을 다 활용하지 못해 사진 크기가 작아지는 등 소비자들의 불편이 늘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비용 절감을 위한 PC버전 종료는 소비자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PC 운영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용 비율이 낮으니까 접으려고 하는데 한편으로 연령이 조금 높으신 분들은 아직도 PC로 보는 분들도 많거든요. 정보 소외계층을 고려하지 않는 조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에 업계 1위 무신사가 PC버전을 종료할 경우 다른 기업들도 줄줄이 이를 따라 할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도 표했습니다.

무신사뿐만 아니라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대부분의 패션플랫폼이 PC버전 웹사이트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장년층을 비롯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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