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취항 18주년' 제주항공, 여행 대중화 견인한 김이배 대표

▲CEO 오늘

제주항공(대표이사 사장 김이배)이 취항 1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국내 처음 LCC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 제주항공의 등장은 항공업계 전문가인 김이배 사장을 영입해 국내 항공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2006년 6월 5일 제주~김포 노선에서 처음 운항을 시작해 합리적인 운임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제주항공의 취항으로 실질적인 복수경쟁 체제가 형성됐으며 항공사 간의 치열한 경쟁은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됐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여객수송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항공교통 이용자수는 1억59만명으로 제주항공이 운항을 시작한 2006년 4989만명 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제주항공 취항 이후 연평균 항공여객 증가율은 4.2%로 1996년부터 제주항공 출범 직전인 2004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 1.85% 대비 2배이상 높은 성장률입니다.

제주항공의 수송객수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취항 첫해인 2006년 25만명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연간수송객수 1000만명 시대를 열었으며, 2023년 7월에는 국내 LCC 최초로 누적 탑승객 1억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에는 1231만명을 수송해 코로나19의 여파를 딛고 빠르게 연간수송객수 1000만명대를 회복하는 등 연평균 25.8%의 여객 증가율을 보이며 항공여행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제주항공은 현재 일본·중국·동남아·대양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47개 도시, 6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김이배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습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공시한 2024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4223억원 대비 27.7% 증가한 53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3913억원 대비 37.8% 증가한 수치입니다.

김이배 대표는 최대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견고한 중·단거리 여행 수요를 꼽았습니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엔저 효과로 올 1분기에만 620만5279명의 수송객 수를 기록,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585만2853명 대비 6% 증가했습니다.

김이배 대표는 이러한 여객 수요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일본 노선 다변화 전략을 펼치며 올해 1분기 한~일 노선 전체 이용객 중 15.9%인 98만4506명을 수송했습니다.

이는 한~일 노선을 운항하는 전체 22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송객 수입니다.

특히 제주항공의 소도시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여간 일본인 탑승객 비율이 약 30%에 달하는 등 일본인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유치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이배 대표는 특히 저비용항공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중단거리 노선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거리 노선 사업에 뛰어든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와 대조적인 행보입니다

저비용항공사는 기종단일화가 비용절감의 요소인데 장거리 노선 취항에 필수인 새로운 기종을 들여온다면 조종사, 훈련장비 등 초기도입비용, 유류비 등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 김이배 대표의 계산입니다.

대신 제주항공은 기존 운용기종인 B737-800을 B737-8로 바꾸는 기단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B737-8은 기존 항공기와 구조가 유사해 초기도입비용 및 정비인력에 드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데다 연료효율도 15% 뛰어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김 대표는 밝혔습니다.


▲사건사고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의 출입문 개방 시도

2023년 6월19일 새벽 세부에서 인천을 향하는 제주항공 여객기(편명 7C2406)에서 출입문 개방을 시도한 승객이 승무원에 의해 제지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한 승객이 비행기 이륙 이후 약 한 시간 뒤 가슴의 답답함을 호소했고, 여객기에 탑승한 승무원은 해당 승객을 돌보기 위해 그를 기체 출입문 인근 좌석으로 안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승객이 돌연 출입문 개방을 시도했으며, 다행히 출입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난동을 부린 승객은 승무원의 의해 곧바로 제압됐고 제주항공은 항공기 착륙 직후 그를 공항경찰대에 넘겼습니다.

해당 여객기에는 18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

김이배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재직시절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일이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8년도 재무제표 감사과정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2019년 2월 주식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재감사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도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82억 원으로 정정 이전 수치인 887억 원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김이배 대표가 당시 재무와 관련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시점은 감사보고서 사태가 터지기 바로 2개월 전으로, 일각에서는 김이배 대표가 사태에 온전한 책임을 지고 평생 몸담은 회사를 떠나게 된 것으로도 봤습니다.


▲생애

김이배 대표이사는 1965년 12월10일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장흥고등학교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설립 당시부터 함께한 초기 멤버로 30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하면서 전략경영팀장, 전략기획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습니다.

김이배 대표는 2020년 제주항공에 대표이사로 전격 영입됐습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던 제주항공을 맡으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행 재개에 맞춘 국제선 증편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실용주의적이고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을 지녔습니다.


▲학력/경력

출생 : 1965년 12월10일 전남 장흥 (59세)

학력 : 1984년 장흥고등학교 졸업
1988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1999년 미국 시러큐스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이수

경력 : 1988년 아시아나항공 입사
2007년 아시아나항공 전략경영팀장
2008년 전략기획담당 상무
2015년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장
2017년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2018년 에어부산 이사
2019년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
2019년 에어서울 이사
2020년 제주항공 대표이사


▲어록

"어느 경쟁사도 제주항공처럼 장기적 비전을 갖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앞으로 차세대 구매 항공기 도입을 통해 도약 기반을 구축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2023년 3월 창립 19주년 기념 행사)

"올해의 키워드는 '여세추이(與世推移)다. '세상이 변하는 대로 따라서 변한다'는 고사성어로, 항공업계도 세상의 변화에 융통성이 있게 적응해야 한다. 불투명한 국제 정세와 경제, 그리고 항공산업 구조 개편 등 여느 해 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2024년 1월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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