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동안 조용했던 기업공개 시장이 이달 활짝 열립니다.
몸값이 3조 원이 넘는 대어도 코스피 입성을 대기하고 있는데요.
스튜디오 나와있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6월에 청약을 진행하는 공모주가 무려 10개가 넘는데, 구체적인 청약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6월 공모주 청약을 예고한 기업은 스팩을 제외하고 모두 13개입니다.

지난 4월에 청약이 5곳, 5월에는 2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에 크게 늘어난 건데요.

우선 전력 기업인 그리드위즈가 지난 3~4일 가장 먼저 청약을 진행했고요.

초소형 레이저 기업 라메디텍이 오늘(5일)과 모레(7일) 이틀간 청약을 받습니다.

6월 둘째 주인 다음주에는 한중엔시에스와 씨어스테크놀로지 등 무려 4곳의 청약이 예정돼 있습니다.

셋째 주에도 몸값이 무려 3조가 넘는 대어 '시프트업'을 포함해 4곳의 청약이 집중돼 있는데요.

마지막인 넷째주에는 치아 보철 소재 기업 하스와 신약 개발 기업 이엔셀 등 3곳이 청약에 나섭니다.


【 앵커멘트 】
일정이 겹치는 곳들도 많으니 청약 계획이 있다면 날짜를 잘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달보다 6월에 공모주 청약이 유독 몰리게 된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3개 기업이 한꺼번에 청약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번 달에 유독 IPO가 집중된 건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 기준이 엄격해진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금융감독원은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증권신고서에 상장 직전까지의 실적을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수차례 보완, 정정하게 된 건데요.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인 이노그리드는 지난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무려 여섯 차례나 수정을 했습니다.

또 에스오에스랩과 하스, 씨어스테크놀로지 등도 수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상장 일정이 6월로 밀리게 됐습니다.


【 앵커멘트 】
상장 심사 기준이 깐깐해진 건 환영할 일이지만, IPO 일정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조율할 필요는 있겠네요.
이달 청약에 나서는 공모주들 중에서도 특별히 주목받는 곳이 있다고요?

【 기자 】
네, 바로 '승리의 여신: 니케'를 개발한 게임 개발업체 시프트업입니다.

시프트업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7천 원에서 6만 원으로, 총 725만 주를 공모하는데요.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이 무려 약 3조5천억 원으로, 앞서 코스피에 입성한 HD현대마린솔루션에 버금가는 규모입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1천686억 원의 매출액과 1천1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공동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JP모간, NH투자증권이고, 인수사로는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합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또 다른 대어들도 있는데요.

몸값이 최대 5조4천억 원에 달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하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몸값이 1조 원에 달하는 산일전기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데요.

먼저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 상승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후발주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HD현대마린솔루션을 포함해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한꺼번에 여러 기업이 상장하는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맞습니다.

여러 기업들이 줄지어 상장할 만큼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주가가 다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절반 이상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거든요.

공모주별로 수익률 차가 큰 만큼 기업 가치와 주가 상승 가능성을 잘 따져봐야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0개 정도의 기업이 상장이 되고, 매년 20개 정도가 부도가 납니다. 상장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청약하면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잘 선별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종목들이 상장하는 만큼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앵커멘트 】
6월 공모주 청약을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바쁜 한 달이 될 것 같네요.
고 기자,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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