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현물 ETF 상장이 승인됐습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승인 이후 약 4개월 만인데요.
승인 배경은 무엇인지, 또 향후 암호화폐 시장 전망은 어떤지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시가총액 2위에 해당하는 이더리움의 '현물 ETF'도 승인됐습니다.
승인 배경 설명해주시죠.


【 기자 】
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6시경,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ETF의 상장을 승인했습니다.

그간 이더리움이 지닌 '증권성'이 승인 여부를 가르는 주요 쟁점으로 지목됐었는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이미 승인된 시점에, 이더리움만 승인을 거부하기에는 논리적인 근거가 부족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정치권이 유권자를 의식해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친화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정치적인 판단이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앵커멘트 】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손꼽아 기다렸던 소식인데, 시장 반응은 비교적 덤덤했다고요?


【 기자 】
네, 상장 승인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에도, 전해진 직후에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잔잔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번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거부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었죠.

그런데 사흘 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운용사들에게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승인 가능성이 급격히 부각됐습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그때 이미 20% 가량 큰폭의 가격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공식 발표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번 현물 ETF승인은 이더리움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입니다.
향후 시장의 흐름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 기자 】
맞습니다. ETF를 통해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자산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또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전철을 따라간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이후 비트코인이 보인 흐름과 유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인데요.

앞서 비트코인은 현물 ETF 상장이 승인된 1월10일이후 50% 넘게오른 바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비트코인이 아닌 암호화폐, 그러니까 '알트코인'으로는 처음으로 상장이 승인된 것이잖아요.
이번 이더리움의 현물 ETF 상장으로 다른 알트코인들의 상장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네, 시장은 벌써 이더리움의 다음 타자를 찾아내려는 분위기 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된 것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된 것은 다르게 해석될 수 밖에 없는데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될 때는 '그럴만 하다'라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이 이번 이더리움의 승인을 보면서는 '이제 다른 알트코인도 현물 ETF 상장 대상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른 알트코인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리플'이나 '솔라나'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로 번지지는 않은 만큼 실질적인 상장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이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으로, 우리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지금까지 우리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의 현물 ETF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본시장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마저 제도권으로 들여보내면서 '우리 금융당국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앞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었던 1월부터 조금씩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고요, 이복현 금감원장도 올 하반기쯤에 공론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존입장에서 진일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상품 출시와 거래에 서서히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자 】
네 고맙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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