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의 회의적 시선에도 신재생에너지는 비용 효율적이고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해상풍력 분야에서 세계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블랙록은 고객들을 위해 이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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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리드 블랙록 아시아·태평양(APAC) 기후인프라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면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탄소중립에 대한 정부의 노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고객을 위해 에너지 전환에 집중적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블랙록의 투자 철학과도 맞아 집중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드 대표는 블랙록 기후인프라 그룹 창립 멤버로 아태 지역의 사업 전략부터 투자 실행·관리를 총괄해왔다.

블랙록은 2011년부터 기후인프라 플랫폼을 통해 10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조성했다.


특히 블랙록은 지분 100%를 인수한 크레도홀딩스를 한국 기후인프라 투자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크레도홀딩스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투자를 위해 2018년 설립된 한국법인이다.

2021년 블랙록의 글로벌 펀드 자금을 유치한 뒤 자회사를 통해 약 5.4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남 지역에는 참여 회사 중 가장 많은 발전 용량인 2.6GW 규모 7개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최근 공사비와 금리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높아진 해상풍력에 대해 "이미 태양광이 입증한 것처럼 처음엔 생산 단가가 높지만,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화석연료보다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국토 면적과 산지 비율을 감안하면 육상에서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도전적일 수 있지만, 한국은 삼면에 바다를 둔 덕분에 에너지 전환에서 해상풍력이 키 테크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해상풍력 개발 초기 단계로 발전을 지속하며 점차 개발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드 대표는 특히 현재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의 비용 상승을 야기하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독립과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면서 "독일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등 장기적으로 필요성이 더 커지며 메가 트렌드를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투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1조4000억달러가 투자됐는데, 이는 화석연료 인프라에 투자된 금액과 동일한 규모"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연간 3조~5조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신재생에너지가 도전을 받는다고 하지만, 실제 투자 관점에서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리드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투자 매력이 높은 한국 시장에 투자를 지속하며 한국의 에너지 전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그는 "크레도를 지원하며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투자에 집중하겠다"면서 "주요 투자 대상인 해상풍력을 필두로 향후 크레도와 대규모 태양광 인프라 개발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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