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고양이 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제 '싸이로키티 주사액(I-131)'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싸이로키티 주사액은 원자력연 임재청 박사와 충북대 동물의료센터 연구팀이 2018년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동물용 방사성 의약품입니다.

고양이 갑상샘항진증은 갑상샘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심혈관 장애 등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노화에 따라 흔히 걸리는 질환으로, 10살 이상 노령 고양이의 10% 정도에서 발병합니다.

미국 등에서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샘항진증 치료제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국내에는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도입되지 않아 장기간 약물 치료나 수술 외에는 대안이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사성 요오드(I-131) 투여량과 방법을 확인, 1회 투여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주사액을 개발했습니다.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는 원자력연구원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생산됩니다.

연구원이 신청한 싸이로키티 주사액에 대한 임상계획이 승인돼 내달부터 충북대 동물의료센터에서 갑상샘 기능 질환이 있는 반려묘 40여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합니다.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면 품목 허가를 받은 뒤 내년까지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정영욱 원자력연 하나로양자과학연구소장은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 1호 동물용 방사성의약품이 될 것"이라며 "반려묘의 비중이 높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동물용 의약품 시장 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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