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통 선분양이 일반적이지만, 서울 강남권에서는 후분양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무섭게 치솟은 공사비에 최대한 분양가를 높게 받기 위해서인데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는 후분양이 앞으로도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 신반포 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입주자 사전점검까지 마친 상태지만, 일반분양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선분양보다는 아파트를 완공한 뒤 분양에 나서는 후분양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선분양과 후분양의 차이는 뭘까.

선분양은 분양 수익으로 인해 사업비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후분양은 사업비를 모두 사업주체가 부담하기 때문에 금융 비용이 상승하게 됩니다.

또 선분양은 완공까지 3년 정도라는 시간이 있어 자금 조달 압박이 비교적 덜 해 선택할 수 있는 수요자의 폭이 넓습니다.

반면, 후분양은 3~4개월 혹은 1년 만에 비용을 마련해야 돼 미분양 우려가 큽니다.

그러나 서울 강남에서는 상승한 택지비에 공사비가 오른 수준까지 분양가에 녹일 수 있다는 이유로 후분양이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

또 여전히 강남3구에 남아있는 분양가상한제와 함께 미분양 우려가 없다는 점도 후분양을 택하는 이유로 꼽힙니다.

올해 초 후분양으로 분양에 나선 '메이플자이'도 분양가 3.3㎡당 6천705만 원이라는 분양가상한제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평균 442대 1이라는 경쟁률로 가볍게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은 언제하든 완판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며 "미분양 우려가 아예 없어 분양가를 높이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후분양 선택 사업지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 "후분양제로 가게되면 가격 (책정) 시점이 달라져서 인상분 건축비를 모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 측에서 볼 때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같은 경우는 선분양보다 후분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서 향후 후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요자들은 후분양은 분양 시작 전부터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운 후 분양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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