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올랐는데 삶은 여전히 팍팍”…최저시급 인상 ‘부메랑’ 무섭다는데

美 캘리포니아 최저임금 인상 여파
최저시급 15.5弗→20弗로 올리자
500개 식당서 일제히 음식값 올려

칙필레 매장 전경. [사진=칙필레 홈페이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최저 시급을 이달부터 인상한 결과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소득층의 경제적 지원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음식 가격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고객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시간) 이달 캘리포니아주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음식 가격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최대 10%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달부터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최저 시급을 15.5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했다.


고든 해스키트 리서치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음식 가격 인상률을 보면 칙필레가 10.6%로 가장 높았고, 스타벅스 7.8%, 쉐이크 쉑 7.7%, 치폴레 6.9%, 타코벨 4.1% 등이 뒤를 이었다.


월저널은 캘리포니아 소재 약 500개 식당들이 4월 첫째 주에만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약 6~7% 음식 가격을 인상했다고 전했다.


대형 패스트푸드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유지되는 소형 식당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테라피스트 세스 아미틴(39)은 “헐리우드 칙필레에서 16달러 햄버거 셋트가 이제 20달러가 됐다”면서 “근처 브리토 가격 10달러인 식당에서 더 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저임금 인상 당시 수십만명의 패스트푸드 직원의 임금과 근무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당시 대변인은 패스트푸드 체인은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할 여유가 있고 이 인상분은 직원들의 월세와 식음료 등 필수품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늘어난 인건비에 따라 음식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은 물론 다른 비체인 식당과 가격 경쟁력 차이로 경영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