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네이버의 라인야후 경영권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우리 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기업간 문제를 넘어 국가간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스튜디오에 나와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형섭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라인은 일본 국민 메신저로 알려졌는데요.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대해 먼저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며 라인야후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4월 두 차례 라인야후를 상대로 행정지도에 나선건데요.

라인야후의 지분을 가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것입니다.

라인야후의 대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라는 일본 정부의 사실상의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 앵커멘트 】
지분 매각을 통해 라인야후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일본 정부 차원의 움직임에 우리 정부도 지난 10일 공식 입장을 내놨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일본 정부의 두 차례 행정 지도가 네이버에 사실상 지분 매각 압박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 정부는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강도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나가겠습니다."

특히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지분과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일 경우, 적절한 정보 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정부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그 구성원들 의견도 중요할텐데요.
네이버와 네이버 노동조합도 각각 공식 입장을 발표했는데 각각의 주장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먼저, 네이버는 지난 10일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네이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 상황과 네이버의 입장과 관련해서 네이버 노동조합도 오늘(13일) 성명을 냈는데요.

핵심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겁니다.

노조는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2천500여 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이 소프트뱅크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일본 내 라인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 재편이 불가피한데요.
향후 어떤 점에 주목해서 봐야합니까?

【 기자 】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동남아 사업까지 연계돼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는 라인플러스 경영권도 소프트뱅크가 가져갑니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 입장에선 동남아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성엽 /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지분 매각을 하더라도 동남아 사업권은 분리해서 동남아 사업은 네이버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의 협의가 되지 않으면…(정부 입장에서는) 국내 플랫폼 산업의 해외 진출이라는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총무성이 오는 7월 1일까지 라인 야후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우리 정부가 어떤 지원 방안을 마련할지 주의깊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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