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25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청약증거금은 25조4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지난해 IPO 흥행에 성공한 조 단위 대어 두산로보틱스가 일반청약에서 524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큰 조달 규모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두산로보틱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 공모금액은 421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 공모금액은 7423억원에 달한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7만3300~8만3400원) 상단인 8만34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2021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01.13대1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뒤 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UBS, JP모건이 맡았다.

증권업계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작년 말부터 중소형 공모를 중심으로 달아오른 IPO 시장 열기가 수조 원 단위 초대형 공모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관심과 체력이 초대형 공모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면서 "올해 상장을 예고한 케이뱅크 등 기업가치 수조 원대 기업의 공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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