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만 와”…하루 4만명 관광객 달갑지 않은 ‘이곳’, 입장료 7000원 받는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지난해 9월 13일 리알토 다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 연합뉴스]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던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받는다.

관광객은 하루 방문 요금으로 5유로(약 7400원)를 내야 한다.


오버 투어리즘이란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들어 현지 주민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현상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등이 이를 겪고 있는 대표 도시들이다.


24일 영국 가디언은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5일(현지 시간)부터 도시에 입장하는 당일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우선 이날부터 7월14일까지 한시적으로 부과한다.


관광객은 베네치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입장료를 결제하면 QR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산타루치아역 등 주요 지점에 조사관이 배치돼 무작위로 입장료를 냈는지 점검한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관광하다 적발되면 50~300유로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실험”이라며 “베네치아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도시 입장료’라는 파격적 조치가 시행된 것은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베네치아는 인구가 5만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베네치아엔 성수기에 하루 평균 4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한 해에만 관광객 3000만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 중 묵고 가는 관광객은 10% 수준이어서 숙박으로 인한 경제효과보다 소음과 환경오염, 교통난, 사생활 침해, 집값 상승 등 부작용이 더 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관광객이 다시 몰려들자 주민들은 시위를 벌이며 당국에 대책을 요구해 왔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베네치아 주민들은 여름마다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큰 고통을 겪어왔다”며 “시 당국은 ‘상징적 여권’을 구매하게 해 대량 관광을 억제하겠다는 새로운 조치를 채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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