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쇼핑이 자체브랜드(PB)를 비롯한 특화 상품의 개발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큐텐그룹으로 함께하고 있는 티몬·위메프 등 국내 관계사는 물론, 큐텐의 해외 플랫폼으로도 PB를 선보이면서 해외 수출까지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인터파크쇼핑이 큐텐 그룹 내 일종의 '상품 생산기획본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해 7월 첫 PB 상품인 'I*Pop(아이팝)' 먹는 샘물을 시작으로, 캡슐커피·유산균·타이츠·키친타월·미용티슈·행주·세탁조클리너 등 PB 상품 총 14종을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 내로 다양한 상품군에 걸쳐 신규 PB 10여 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PB의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대비 올해 3월 기준 이들 PB 상품 거래액은 6개월 만에 4배 가까이 커졌다.


PB 상품 기획을 진두지휘하는 이민정 상품개발 2팀장은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은 중소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군별로 최적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의 기획은 큐텐 내부의 티몬·위메프 등 관계사 전략과도 맞물려 큐텐그룹의 중추적 역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각 사에서 필요로 하는 플랫폼별 특화상품을 모두 이 팀장을 비롯한 인터파크쇼핑 쪽에서 개발해 공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티몬에 식품 특화 PB를 먼저 출시하고, 위메프에는 뷰티 PB를 중심으로 기획하는 등 각 플랫폼의 강점과 수요를 반영해 전략을 짜는 방식이다.

이후 다른 관계사로도 확장해 상품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터파크쇼핑은 사내 PB 설명회를 개최하고, 그룹사 통합 PB사업본부로서 강화된 역할을 발표한 바 있다.

김동식 인터파크쇼핑 대표를 비롯해 티몬·위메프 등 주요 경영진과 실무자들이 참여해 토론을 열기도 했다.


이 팀장은 "플랫폼별 강점이 분명하고, 이용하는 고객들 성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사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시장을 확장하는 전략"이라며 "1세대 커머스 플랫폼인 인터파크쇼핑의 높은 상품 이해도와 브랜드 협업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판매자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CBT(Cross Border Trade) 특화 플랫폼인 '인팍쇼핑'을 최근 연 것도 PB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큐텐싱가포르를 비롯한 글로벌 판매 채널을 통해 국내 상품의 판로를 넓힌다는 것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끄는 '잔망루피' 캐릭터를 활용한 보조배터리 PB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팀장은 "인터파크쇼핑의 노하우와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차별화된 PB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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