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알라키’ 빌리 워커 “500개 샘플 정확히 테이스팅 위해 이른 아침에 테이스팅…향과 맛이 강한 음식도 피해”

‘오픈런’ 주인공 글렌알라키 오너&마스터 디스틸러 빌리 워커
내년 여든 앞두고 10년만에 방한…한국 헌정 제품 등 선보여
가장 애착 제품은 글렌알라키 15년…“위스키는 내 행복”

23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난 글렌알라키 오너이자 마스터 디스틸러인 빌리 워커
“창의적 위스키는 발효·숙성이 만드는 과학”
한국 찾은 위스키 거장 빌리 워커
글렌알라키 제조사 오너로
신제품 출시때마다 오픈런
韓헌정상품 2종도 한정판매
“거의 매일 500개 캐스크의 샘플에 대한 정확한 테이스팅을 위해 몸과 마음이 편안한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테이스팅합니다.

테이스팅 전에는 맛과 향이 강한 음식도 피합니다”
23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글렌알라키 오너이자 마스터 디스틸러인 빌리 워커(79)는 “나이가 들수록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정확한 테이스팅을 위해 나만의 프로토콜을 따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1972년 입문해 정확히 52년째 활동하며 위스키 업계 전설이자, 평범한 위스키를 ‘오픈런’ 주인공으로 탈바꿈 시키는 ‘미다스의 손’으로 유명한 빌리 워커. 그가 10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올해 처음으로 로고와 라벨을 리뉴얼한 새 글렌알라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새 라벨 윗부분은 글렌알라키 증류소 지붕 모양에 착안해 디자인됐다.


또한 내년 공식 출시 예정인 ‘글렌알라키 18년 PX 싱글캐스크’와 ‘쉐리우드 컬렉션’ 3종을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했으며 한국 헌정 위스키 ‘글렌알라키 2007·2011 싱글캐스크’ 2종도 한정 판매하는 등 선물 보따리를 한껏 챙겨왔다.

빌리 워커는 “글렌알라키는 정교하고 창의적인 위스키를 만들기 위해 인위적인 색소를 넣지 않고 냉각 여과도 거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병입하고 있다”며 “과학이 뒤따르는 예술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알라키에게 한국 시장은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묻자, 그는 “아시아 국가 중 ‘넘버1’”이라고 치켜세웠다.

전세계에서 약 120만병 가량 판매하는 글렌알라키는 양보다는 질을 중시해 판매물량이 다른 메이저 위스키 업체처럼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그의 명성을 추종하는 위스키 애호가들이 상당해 제품 출시때마다 ‘오픈런’이 일어날 정도다.


스카치 위스키인 글렌알라키는 2017년 빌리 워커가 인수한 이후 유명 브랜드로 떠올랐다.

앞서 그는 2003년 벤리악을 시작으로 2008년 글렌드로낙, 2013년 글렌글라소를 차례로 인수해 인기제품으로 탈바꿈시켰고 2017년 ‘잭 다니엘’로 유명한 미국의 브라운 포맨에 모두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인수하자마자 품질 혁신을 위해 증류 원액량을 연간 400만ℓ에서 50만ℓ까지 감축했고, 발효시간은 업계 평균인 48시간보다 3배 이상인 160시간으로 늘렸다.

또한 위스키 숙성통인 ‘캐스크’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쉐리와 버번 캐스크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캐스크를 과감하게 사용했다.


글렌알라키 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글렌알라키 15년’을 택했다.

그는 “모든 제품이 좋지만 전체적인 풍미와 밸런스, 가격까지 고려하면 제일 좋아한다”면서 “너무 많이 마셔서 위험한 제품이다”고 웃어 보였다.


23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난 글렌알라키 오너이자 마스터 디스틸러인 빌리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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