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달러당 원화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어제 장중에는 1400원을 찍었을 정도인데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값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두현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을 넘긴 건 17개월 만이라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달러당 원화값이 장중 1400원을 터치했습니다.

장중 1400원대에 진입한 건 지난 2022년 11월 7일 1413.5원을 기록한 이후 약 17개월 만입니다.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시장이 영향을 받으면서 1394.5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달러당 원화값은 7.7원 내린 1386.8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1400원 선을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 앵커멘트 】
달러당 원화값 1400원이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큰 것 같은데요.
역대 1400원을 넘긴 경우가 굉장히 드물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을 넘긴 경우는 장중 돌파한 어제를 포함해 역사상 4번밖에 없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 1400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후 최근에는 지난 2022년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급격한 금리인상 등의 이유로 1400원을 돌파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장중에 찍은 기록이긴하지만, 역사상으로 4번째 1400원대를 기록한 경우로 남게됐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그럼 이번 달러당 원화값 약세,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
두 가지 이유로 분석됩니다.

첫 번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잡히는 시점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하고, 미국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중동의 정세 불안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동의 정세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 앵커멘트 】
중동에서의 확전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이 심화되고 있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집니다.

이 때문에 이란과 이스라엘이 날로 갈등을 키울 때마다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고, 달러값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제 금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천400달러 선을 넘어섰던 금값은 여전히 2천300달러 중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온스당 2천7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즉, 국제 정서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해 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 앵커멘트 】
달러와 금값의 강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네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달러 강세 성향이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예측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도 IMF, 금융위기급의 위험정도는 아니지만, 현재 불안한 심리가 급격히 퍼진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러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세계 정세 자체가 상당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려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좁히면 원화 가치가 조금 올라갈 수 있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은 환율의 개선이 쉽게 나타나기는 어려운 상황…"

원화 가치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달러당 원화값의 상단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원화값의 고점을 1420원 혹은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화값 약세에 대해 "변동성이 다소 과도하다"며 "필요시 안정화 조치에 취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1300원 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원화 가치가 하락을 하면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빠르게 안정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김두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김두현 기자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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