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필수 가공식품 6% 올랐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은 되레 늘어난 셈입니다.

오늘(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상승했습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1%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기호 식품보다 필수 식재료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식용유(100mL)가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설탕(27.7%), 된장(17.4%) 등도 오름세가 가팔랐습니다.

이외에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이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정부가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주고자 집중 관리해온 일부 품목은 1분기에도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2분기 이후 주요 가공식품 가격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주요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인상 등을 이유로 가공식품 가격을 일제히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 역시 물가 불안을 부추기는 요소입니다.

소비자단체도 먹거리 물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문제가 있으나 아직 제품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보이지 않는다"며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꼼수 인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