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온라인 명품플랫폼 매출 급감…중고 거래는 오히려 늘었다

불황으로 온라인 명품 플랫폼 매출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러나 중고 명품 거래는 활기를 보이면서 입학과 학부모 총회 등이 몰린 지난 달 거래액이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사로 꼽히는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이른바 '머트발'은 지난해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트렌비와 발란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습니다.

지난해 트렌비 매출은 401억 원으로 54.5% 줄었고 발란 매출은 392억 원으로 56% 감소했습니다.

트렌비와 발란은 각각 32억 원, 9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머스트잇은 작년 매출이 249억8천만 원으로 24.5% 줄어들어 7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이 '중고 명품' 거래는 더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화점 주변 26개 중고명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구구스의 구매 확정 기준 총거래액(GMV)은 지난해 2천153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총거래액도 624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6% 늘었습니다.

지난해 구구스에서 거래액이 가장 많은 브랜드를 보면 샤넬이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에르메스, 롤렉스, 루이비통, 카르티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카테고리별 비중을 보면 가방이 48%로 가장 높고, 시계(19%), 주얼리(13%), 의류(11%), 신발(4%) 순이었습니다.

중고명품 거래가 불황에 더 활발한 것은 명품을 내다 팔아 현금을 마련하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사람 모두가 늘기 때문입니다.

구구스 관계자는 "전체 중고 명품제품 및 중고 명품백 거래액 모두 매년 3월에 최고치를 기록한다"며 "주 거래 고객이 30∼50대인 만큼 입학, 학부모 총회 시즌과 맞물려 구매자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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