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전방위 강세를 나타낸 여파로 달러당 원화값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영향이 크다.

위안화·엔화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원화 약세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35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초부터 줄곧 달러당 1300원대에서 움직이며 약세를 면치 못하던 원화값은 결국 심리적 마지노선인 1350원마저 무너졌다.

원화값은 장중 1355.8원까지 밀렸다.


글로벌 강달러가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초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금리 인하 전망이 옅어지면서 달러가 강해졌다"며 "달러 강세로 위안화·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위안화값은 달러당 7위안 선이 붕괴됐고, 엔화값도 달러당 152엔 밑으로 무너지기 직전이다.


반면 미국 경제는 나 홀로 활황세를 나타내며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경기는 1일(현지시간)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8.1)를 웃돌았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둔화됐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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