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습니다.
통합을 반대하는 형제 측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은 중단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진현진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어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진행된 표대결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한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승리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주총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추천한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됐습니다.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의 추천 이사 6명 선임안은 부결됐는데요.

이에 따라 모두 9명으로 구성될 한미사이언스 새 이사회에서는 형제 측 이사 5명이 송 회장이 이끄는 기존 이사 4명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습니다.

이번 승부는 소액주주들이 갈랐습니다.

당초 주총을 앞두고 통합 찬성과 반대 측 우호 지분율 차이는 2%포인트 안팎으로 팽팽했습니다.

이에 소액주주 표를 얻기 위해 양측은 총력전을 폈는데요.

소액주주들은 한미사이언스OCI홀딩스 편입이 주식 가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형제 측의 주장에 공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근소한 우호지분 차이를 뒤집었으니 소액주주 대부분이 형제 측의 손을 들어줬다고 볼 수 있겠네요.
승리한 형제 측의 반응은 어땠나요?

【 기자 】
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주총 직후 소액주주를 향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관련해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임종윤 /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 "주주님들은 회사의 주인이신데 이렇게 힘든 주총을 하게돼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런 주총은 마지막입니다. 앞으로는 정말 밝고 재밌고…."

임 전 사장은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도 말했는데요.

가족과 파트너들과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어제 주총에는 모녀 측인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모녀 측 이사회 후보였던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참석했는데, 주총이 지연되면서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총 직후 OCI그룹은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절차를 중단하고 재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OCI그룹과의 통합이 최종적으로 무산된 거군요.
당초 한미그룹은 왜 OCI 그룹과 통합을 하려고 했나요?

【 기자 】
네, 한미그룹이 OCI 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건 지난 1월입니다.

당시 송 회장은 한미의 DNA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대해 형제 측은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모녀의 경영권 확보만을 위한 통합이라며 관련해 가처분까지 제기했습니다.

여기서 더 들여다보자면 이번 분쟁의 시작은 상속세 때문인데요.

지난 2020년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타계 후 이들 가족에겐 5천400억원 상당의 상속세가 부과됐습니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미그룹은 투자회사를 찾았는데요.

사모펀드 운용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가 철회하는 등의 상황을 겪은 뒤 지난 1월 OCI그룹과 손을 잡기로 한 겁니다.

【 앵커멘트 】
상속세가 OCI그룹과의 통합과 가족 분쟁의 단초가 된거군요.
통합이 무산되면서 형제 측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선 상속세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상속세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너 일가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이 시장에 대거 매물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한미 내부 타격도 수습해야 할 전망인데요.

형제 측은 최근 회사를 떠난 주요 임원들을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한미약품그룹에 5년 내 순이익 1조원 달성과 1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입니다.

5년 내 시가총액 50조원, 장기적으로는 시총 200조원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오늘 송영숙 회장은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가야할 길을 가자"는 입장을 냈습니다.

통합을 추진하게 했던 어려운 상황들은 그대로여서,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당장 한미그룹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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