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26일) 정부주도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됐습니다.
정부는 발표에 앞서 강력한 증시부양 의지를 드러냈지만, 정작 세부내용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실망한 매물이 쏟아져나오며 증시는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향후 흐름은 어떻게 될지 이정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연초 국내증시의 이슈를 빨아들였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공개됐지만 구체성이 부족한 내용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지주사, 보험사 등 프로그램 발표에 앞서 주가가 미리 올랐던 다수의 저PBR주는 어제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한화생명흥국화재 등 중소형 보험주는 장중한 때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강제적 조항 없이 기업의 선의에 기대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에 실망한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일회성 정책이 아닌 중장기적인 과제로 이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시장반응에는 연연하지 않는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5월로 예정된 2차 세미나에서 의견수렴을 거쳐 6월에 최종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는만큼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어제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나온 내용을 종합한 것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어제 나온 내용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오히려 6월에 나올 2차 패키지에 어떤 구체화된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갈 곳 잃은 자금들이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져있었던 '성장주'와 '수출주' 위주로 몰려 순환매 장세를 이끌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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