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전·월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전월세 거래량도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전세가율도 크게 올랐는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두현 기자 어서 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아파트의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기자 】
전국 아파트값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11주 연속 하락 국면을 맞이할 정도였는데요.
지난해 9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된 이후 거래가 급격히 줄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는데, 집 주인들은 신생아 특례 대출 출시 등으로 호가를 올리면서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 앵커멘트 】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군요.
결국 수요자들도 매매보다는 전월세로 돌아섰다고 하는데, 거래량은 어떤가요?
【 기자 】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정도로 전월세의 우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22만9천 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조사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늘면서 2018년 70만 건을 돌파한 이후 2022년에는 전년 대비 10만 건이 늘었습니다.
이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7만 건이 단번에 증가했습니다.
이중 전세 거래량도 70만 건을 돌파하면서 지난 2021년 기록했던 60만7천 건의 기록을 다시 세웠습니다.
월세 거래량 역시 52만건으로 전년 45만 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1년 6월 시행된 전월세 거래 신고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앵커멘트 】
전월세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거래량이 많이 늘었군요.
전월세 거래량이 늘고, 전셋값도 상승하면서 전세가율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전월세의 선호가 늘면서 전셋값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매매 가격에 대한 전세 가격의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인데요.
지난 8월까지 꾸준히 떨어지고 있던 전세가율이 매매 가격 하락이 시작된 9월부터 상승 전환했습니다.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지난 12월에는 66.8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집계됐던 66.9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쉽게 말해, 매매 가격은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 앵커멘트 】
결국, 매매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데 거래량은 얼마나 줄었나요?
【 기자 】
네,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8월 4천 건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8월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11월에는 2천 건의 거래선도 깨지면서 두 달 연속 1천800건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매매 수요자들이 전월세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되면서 매매 거래량이 주는 대신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아울러, 전월세 거래량이 늘면서 수요 상승으로 인한 전셋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전월세의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신생아 특례 대출이라는 상품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집을 사기가 매우 힘든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금리인상은 멈췄지만,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여전히 5%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오는 26일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는 것도 매매에 나서기가 힘든 점으로 꼽힙니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즉, 가산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입니다.
기존
DSR보다 강력해진 가계 대출 규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매매 수요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26일 스트레스
DSR 적용 전 막차를 타기 위한 매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변수가 많은 부동산 시장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이상 김두현 기자였습니다.
[ 김두현 기자 / kim.dooh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