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또 3%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름세가 잠시 꺾인 수치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외식물가를 비롯한 먹거리물가 전반이 크게 올랐기 때문인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체감도가 큰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보다 1.5%포인트 높은 4.8%대를 기록해 30개월째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는 겁니다.

품목 중에선 햄버거가 16.9%로 가장 높았고 피자와 비빔밥, 냉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도 지난 달 5.1%를 기록하며 2년째 전체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소금, 참기름, 설탕 등의 양념류가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파스타면, 당면도 19%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더라도, 먹거리 물가가 오르다 보니 서민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국제 밀과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영업익을 올리는 식품기업들의 만행이 '그리드플레이션' 현상을 일으켰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품이) 가장 우선적으로 구매해야 되는 품목인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느끼는 압박감이 굉장히 심각하다…소비자들의 고통을 기반으로 해서 (식품기업) 영업이익률이 2배 신장한 것을 '그리드플레이션'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또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지난 달 전체 농산물 물가도 13.6% 오르며 2년 6개월 만의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55.5% 오른 사과를 비롯해 신선과일지수가 20% 이상 뛰었습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당장 장보기가 두려워진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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