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LG유플러스와 KT가 통신사업자 순위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로 2위 자리에 올라서면서 KT와 가입자 공방이 펼쳐진 건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에게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이동통신사 순위가 뒤바뀌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점유율이 곧 통신사의 순위가 되는 만큼 KT와
LG유플러스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일 텐데요.
양사의 이동통신 가입자 현황이 어떻게 되나요?
【 기자 】
네, 지난 9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1천829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KT보다 가입자가 55만 명 더 많아진 건데,
LG유플러스가 KT 가입자를 추월한 건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국내 이통 3사의 순위는
SK텔레콤 1위, KT 2위,
LG유플러스 3위로 고정돼 있었는데요.
이번 역전으로 KT는
LG유플러스에게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 앵커멘트 】
LG유플러스가 27년 만에 '만년 3등'이라는 설움을 떨치게 된 거군요.
그 동안 쭉 고정돼 있던 통신업계 순위가 어떻게 바뀌게 된 건가요?
【 기자 】
사물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이동통신 가입자라는 말만 보면 휴대폰 가입자만 의미하는 것 같지만, 여기에는 사물인터넷 가입자도 포함돼 있는데요.
LG유플러스는 3분기 차량 관제와 무선 결제와 같은 사물인터넷 회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잠시
LG유플러스 측 설명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여명희 /
LG유플러스 CFO (3분기 컨콜)
- "무선 가입자 부문에서 커넥티드 카 등 사물인터넷 가입자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이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가입자 성장을 이뤘고,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입자 회선 수 순위도 변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사물인터넷 가입자 수 증가로 이통사 간 순위가 뒤집혔다고 볼 수 있는데요.
LG유플러스는 올해 한전으로부터 200만 회선에 달하는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빼앗긴 KT가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KT 측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KT는 어제 긴급 간담회를 열어 반박에 나섰습니다.
사전 예고 없이 30분 만에 마련된 이례적인 간담회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KT는 휴대폰 가입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지금 나오는 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사물인터넷을 뺀 휴대폰 가입자만 보면 KT가 여전히 2위입니다.
전체 회선 수를 늘리기 보다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는 게 KT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KT CFO (3분기 컨콜)
- "단순 회선 수 확보를 통한 가입자 확대보다는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무선 사업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KT는 휴대폰 가입자와 사물인터넷 가입자를 따로 분류하는 방식으로 통계 집계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장 특성이 다른 분야를 하나로 묶어버리면 해석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건데요.
결국 휴대폰 가입자만 가지고 이동통신 점유율을 따져야 한다는 게 KT 주장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멘트 】
LG유플러스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로 2위 자리에 올랐지만 휴대폰 가입자 수로는 여전히 KT보다 낮은 거군요.
LG유플러스도 나름대로 반박 의견이 있을 것 같은데, 어제 간담회 내용에 대한
LG유플러스 의견을 따로 들어봤다고요.
【 기자 】
네, 제가
LG유플러스 측에 물어봤더니 가입자 통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준에 따라 발표하는 것인 만큼 통계를 부정할 수는 없지 않느냐, 이런 답변을 받았습니다.
순위가 뒤집혔다고 통계 자체를 부정하는 건 옳지 않다는 건데요.
잠시
LG유플러스 측 입장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상엽 /
LG유플러스 홍보팀 책임
- "과기부 발표에는 이미 총 회선 수뿐만 아니라 휴대폰이나 가입자 기반의 단말 장치, 사물지능통신 등으로 세분화된 통계가 발표되고 있습니니다. 과기부의 기준에 따라 발표되는 가입자 통계는 국가 통계로서 통신 사업자의 전체 회선 수에 대한 통계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간 거래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이 떄문에 사물인터넷 부분을 이동통신 점유율로 인정받는 게 중요한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양사의 기 싸움 속에서 정부도 난감한 입장일 것 같습니다.
통계 집계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KT의 주장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과기정통부는 KT의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이동통신 회선과 사물인터넷 회선 구분을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통계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발표 시점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KT는 개편을 논의할 때 의견을 적극 개진해 통계 집계 방식을 바꾸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KT를 추월한 건 사실인 만큼 양사의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통신 업계의 2위 자리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네요.
고 기자,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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