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간다"…예금이자 오름세에 6개월 단기 정기예금 선호

【 앵커멘트 】
은행업계의 수신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업계에서는 4.5%가 넘는 예금금리도 나왔는데요.
예금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단기 예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우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예금금리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이미 4%대를 넘어섰고, 저축은행에서는 4.6% 정기예금이 8개월만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금 만기를 6개월 미만으로 잡는 단기 정기예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6개월 미만 단기 정기 예금잔액은 지난 4월 11조 2천445억원에서 지난 9월 12조 287억원으로 6개월간 8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예금은행 전체를 봐도 증가세는 확연히 나타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의 6개월 미만 단기 정기예금 비율은 전체 예금의 18.83%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7월 대비 약 2%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여윳돈을 빠르게 타 예금 상품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짧고 굵게' 돈을 굴리는 상품 선호가 늘어난 것인데, 수신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 연준이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상 방안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금리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주요 은행들이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 정기예금 금리는 보통 1년 만기 예금보다 낮게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단기예금 선호로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들은 짧은 만기 예금의 금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어제(17일) 기준 5대 은행의 단기예금 최고 금리는 4.05%로 지난해 10월보다 1%포인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은행업계에서는 최근 크게 오른 예금금리가 당분간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 수요 조절을 위해 대출금리를 높인 상황이라 예금 금리도 오른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해 고금리로 유치된 뭉치 예금이 많은 상황이라서 수신금리가 당분간 떨어지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금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짧은 만기를 찾는 예금주들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