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의 참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 유통·식품업계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에 대비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본격화하며 확전 가능성도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유통·식품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기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국제 유가는 6% 가까이 급등해, 배럴 당 90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쟁 장기화로 운송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운송 기간이 더 길어져 물류비도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과 물류비가 오르면 기업들의 판매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식품업계에 2~3차례 가격 인상 여파를 가져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 가격 인상은 오히려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여러 가지 군살을 빼고 가능하면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유통업체가 경쟁력 면에서 유리할 것…(기업들에) 가격 인상 압박이 오긴 올 텐데 이 상태에서 가격이 더 오르면 소비 위축이 더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럼 불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될 겁니다."

유통·식품업계는 아직까지 전쟁에 따른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부자재 가격 관련 피해가 예상된다는 입장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 섣불리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에 최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더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업들은 이스라엘로부터 수입하는 자몽과 같은 일부 품목의 대체 수입 지역을 물색하고, 환율의 영향을 낮추기 위해 결제 통화를 바꾸는 방법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과 함께 중동리스크까지 겪어내야 하는 유통·식품업계가 하반기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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