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매각 카드 '만지작'…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재편

【 앵커멘트 】
제약·바이오 산업이 미래 세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사업 재편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롭게 매각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기업마다 전략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산업 내 경쟁 열기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디지털 헬스케어와 그린 바이오 등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신사업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꼽으면서 사업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신사업 열기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서는가 하면, 일부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는 곳도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한 사모펀드 운용사와 제약 사업 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와 관련한 소비 시장이 급성장하자 기존에 집중하던 제약 대신 이른바 '그린 케미칼'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겁니다.

SK케미칼의 제약 사업 매각 추정가는 약 6천억 원.

실제 SK케미칼은 인수 대상자와 제약사업부의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SK케미칼은 2025년까지 그린·바이오 소재 분야에 총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바이오 의약품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 역시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글로벌 빅파마 머크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크사에 알테오젠 최대 지분인 박순재 대표의 지분 19.4%를 넘기는 것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알테오젠의 시총이 3조 원대에 이르는 만큼 이번 인수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에 인수되는 국내 첫 바이오 벤처가 됩니다.

알테오젠 측은 머크사와의 매각 협상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드릴 답변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 또한 알테오젠이 갖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기술이 타사에 넘어갈 경우 머크의 매출에 타격이 클 수 있어 둘 사이 독점 계약 추진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입니다.

매각과 인수합병, 신사업 추진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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