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이 정비사업 곳곳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신통기획 자문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던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철회요청서를구청에 제출했는데요.
신통기획 진행으로 인한 서울시의 공공성 요구 조건이 과도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다른 정비사업 핵심지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뛰어난 입지와 한강 조망권으로 송파구 정비사업 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잠실주공5단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을 통해 최고 70층 높이로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장밋빛 전망만 가득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신통기획 철회요청이 구청에 제출되면서 사업이 삐걱대고 있습니다.

신통기획 자문방식은 전체 조합원의 10% 이상이 철회에 동의하면 곧바로 철회가 진행되는데 이 기준을 충족한 것입니다.

다만, 정확한 신분 확인 절차는 남아 있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10% 이상의 조합원들이 철회 요청서를 낸 것은 맞다"면서도 "조합원 신분과 정확한 의견에 대한 확인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조합원 신분과 의견이 철회요청서와 일치하게 되면 신통기획은 철회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압구정3구역도 신통기획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압구정3구역의 조합원 일부는 지난주 신통기획 반대청원을 강남구에 제출했습니다.

자문방식이 아닌 기획방식으로 잠실5단지와 차이가 있지만, 신통기획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신통기획 철회 움직임의 이유는 '공공성'이 과도하게 부여된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에는 임대 물량이 의무적으로 배정되지 않지만, 신통기획으로 추진 시 임대 물량 배정이 높아집니다.

또한 소셜믹스 등 다양한 기부채납이 수반되는데 이런 사항들이 과도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신통기획을 반대하는 조합원들 내에서는 이러한 '공공성' 강화로 인한 시의 간섭이 지나치게 많다며 신통기획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압구정 3구역의 경우 단지를 관통하는 공공보행로, 잠실5구역의 경우 기부채납률 등 신통기획에 대한 불만이 조합 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특화설계 등을 내세우는 핵심 정비사업지 내에서는 신통기획으로 인한 잡음이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비사업 속도에 장점이 있는 '신통기획'이지만, 철회 움직임이 생기면서 재건축 속도도 지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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