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테마형 '양방향' ETF 속속 등장…"테마주 과열 방지 효과"

【 앵커멘트 】
최근 테마주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인데요.
이런 가운데, 관련 산업에 대해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ETF 동시에 내놓는 운용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올해 들어 더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테마주 주가.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운용사들은 관련 산업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양방향 ETF를 동시에 출시하고 나섰습니다.

KB자산운용은 다음 달 중순 2차전지 테마를 중심으로 정방향과 역방향 ETF 2종을 한 번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에코프로비엠과 POSCO홀딩스 등 'iSelect2차전지지수'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편입할 예정인데, 2차전지를 테마로한 인버스 ETF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비슷한 시기에 미국 빅테크 기업을 테마로 한 양방향 ETF를 함께 상장할 방침입니다.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의 7대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데, 2배로 추종하는 ETF까지 포함해 총 3종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 인터뷰(☎) : 남용수 /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 "매크로(거시경제적) 이슈로 인해 변동성이 심해지든 실적 때문에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이슈가 불거져서 조정을 받는다든가 이럴 때 헤지(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현재 시장에 없기 때문에…."

이 밖에도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섹터를 중심으로 한 양방향 ETF를 연내로 출시할 계획인데, 아직 섹터는 시장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인버스 ETF는 채권이나 원자재, 지수 등으로 출시가 한정됐는데, 앞으로는 섹터 산업에 대한 인버스 상품도 다양해지는 겁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하락 베팅'이라는 점에서 관련 테마 산업의 성장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커뮤니티를 통해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버스 ETF가 해당 테마의 공매도 노출을 늘릴 수는 있으나, 테마주에 대한 과도한 버블을 막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윤철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일단 숏 베팅(공매도)이 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너무 많이 오르고 쏠리면은 엄청 위험한 주식이 돼버리는 거잖아요. 공매도가 과도한 쏠림을 방지하는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국내 첫 섹터형 양방향 ETF들이 다음 달 줄줄이 출격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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