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잔고' 올 최고치 찍었다…포스코홀딩스·퓨처엠 등 2차 전지주에 몰려

【 앵커멘트 】
최근 국내 증시가 힘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도 빚투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2차전지 종목들을 중심으로 빚투 잔고가 몰리면서 증시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약세장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빚투 잔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5572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습니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의 주식이나 현금 등을 담보로 일정 기간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을 말합니다.

즉, 해당 잔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약세장에도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초 빚투 잔고가 약 16조5천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 기간 빚투는 4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코스피 시장에서 빚투 잔고가 높은 종목 1, 2위가 모두 2차전지 관련주였다는 겁니다.

빚투 잔고가 가장 높은 종목은 POSCO홀딩스(7324억원)로 나타났으며, 포스코퓨처엠(4036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더불어 코스닥에서도 빚투 잔고가 높은 종목 1위부터 3위는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에코프로로 모두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차지했습니다.

특히 해당 종목들의 잔고는 전체 빚투 잔고의 10%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약세장에서 빚투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인데, 주로 2차전지주에 집중하면서 증가하게 되는…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큰 폭의 조정을 받게 되면 기계적인 반대매매들이 나올 수가 있는 거고요."

빚투가 몰려있는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변동폭이 커질 경우, 전반적인 시장의 하락 폭을 증폭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빚투 잔고가 올해 들어 2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테마주 투자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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