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등 여행사' 인터파크 관광객 스페인서 볼모로…"회사는 늑장 대처"

【 앵커멘트 】
인터파크 투어를 통해 스페인을 여행 중이던 관광객들이 버스 기사의 볼모로 잡히고 짐을 모두 도난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이 벌어지는 동안 인터파크 투어 측과는 연락이 두절돼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발만 동동 굴렀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스페인 관광에 나선 여행객 23명을 싣고 가던 인터파크 투어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버스 기사는 현지 여행사가 자신이 속해있는 버스 회사에 채무를 갚지 않아 더 이상 운전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버스 회사가 주장한 채무 금액은 9만 1천 유로, 우리 돈 약 1억 3천만 원입니다.

이에 현지 여행사 측은 "우리도 인터파크로부터 받은 돈이 없어 줄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투어 참가 여행객 A씨
- "3시간가량 거기 있었고요. 처음에는 차량이 고장 났다는 핑계로 거기 서 있었는데 결국 현지 업체 간의 금전적 채무 관계로 인해서 저희를 볼모 삼아…"

긴 시간 볼모로 잡혀있던 관광객들은 당시 인터파크로부터 어떠한 도움이나 보호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전화·이메일·카카오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파크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는 겁니다.

여행객들은 결국 현지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의 중재로 현지 여행사가 버스 회사에 채무의 일부를 지급했고, 버스가 운행을 재개하자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황당한 사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여행지에 관광객들을 내려준 버스 기사가 이번엔 짐을 모두 훔쳐 사라진 겁니다.

이후 버스 기사는 현지 여행사로부터 남은 돈을 모두 지급받아야 짐을 돌려주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졸지에 자신의 짐을 도난당하는 일을 겪게 됐지만, 인터파크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고 호소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직접 현지 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받아 새벽에 스스로 짐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파크는 "현지와의 시차 때문에 이러한 돌발 상황에 대한 접수가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채무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현지 여행사에 대금을 모두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지 여행사와 버스 업체 간의 문제는 인터파크와는 무관하다"며 관광객들에 최대한의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인터파크를 믿고 패키지 투어를 구매한 고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파크가 현지 여행사의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시차만을 핑계로 연락이 닿지 않은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투어 참가 여행객 B씨
- "인터파크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매한 건데 어이가 없었고 현지 여행사나 버스 회사 보고 선택한 건 아니잖아요…한국이 영업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은 상황이 굉장히 황당하고…"

자칭 "1등 여행사"인 인터파크의 허술한 관리에 누군가의 달콤했던 여름휴가는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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