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 기간 수입량이 급격히 늘었던 와인의 인기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와인을 찾던 수요들이 위스키로 넘어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와인의 인기가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주류 트렌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혼술'이 줄고, 밖에서 술을 마시는 유흥시장이 살아나며 와인 판매율이 감소한 겁니다.
이에 국내 와인 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약 11% 감소하며 2년 연속 줄었습니다.
국내 유통업체의 와인 판매량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음료와 소주 부문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와인 부문의 매출이 약 18% 감소하며 전체 영업익 성장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러한 와인업계의 부진과는 달리 위스키 시장은 상승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여러 종류의 술과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문화가 주류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 마시는 술인 '하이볼' 열풍이 불자 위스키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63.8%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50.9% 급증했습니다.
이에 국내 유통·주류업계는 하이볼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편의점업계는 캔하이볼 형태의 RTD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위스키에 타서 하이볼을 완성하는 역할을 하는 토닉 워터의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하이볼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와인의 열기가 금방 시든 것처럼 하이볼의 인기 역시 얼마나 갈지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주종을 취급하던 주류 회사들까지 모두 하이볼 사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하이볼 맛이 하향평준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단기간에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제품의 패키징이나 콜라보 행사 등 마케팅에 치중된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와인에서 하이볼로 넘어간 주류 트렌드가 앞으로는 어디로 향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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