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사태 '일파만파'…건설업계, 무량판 구조 우려 확산에 '고심'

【 앵커멘트 】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로 시작된 철근 누락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무량판 구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무량판 구조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무량판 구조 자체의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무량판 구조로 지은 아파트를 찾거나 '무량판 구조 아파트를 피해서 들어가야겠다' 등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사고로 시작된 사태가 전국 아파트 안전 우려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발견된 곳이 전부 무량판 구조로 밝혀지면서 무량판 구조에 대한 불신이 매우 깊은 상황입니다.

무량판 구조는 하중을 견디는 보없이 기둥이 상부 슬래브, 즉 콘크리트 천장을 받치는 구조라서 사방에 보가 있는 라멘 구조와 차별점이 있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기둥만 하중을 견디기 때문에 슬래브와 맞닿아 있는 기둥 주변에 전단보강철근을 넣어야 합니다.

전단보강근을 넣지 않으면 기둥이 있는 부분에 구멍이 뚫리면서 기둥을 제외한 슬래브가 내려앉게 되는 것입니다.

라멘 구조와 달리 보가 없어 공간 확보에 유리한 데다 공사기간도 짧고, 층간소음에 강점이 있어 각광받는 공법이었습니다.

건설사들은 이번 사태로 무량판 구조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무량판 구조 자체가 문제있는 것이 아닌데 시정 요구가 많아 곤혹"이라며 "자체 조사로 안전하다는 입장을 내놔도 입주민들이 믿지 않는 분위기"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문제는 '무량판 구조' 자체가 아닌 무량판 구조를 시공하는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최원철 /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 "이런 사태가 나온 것은 (LH)전관예우 문제 첫 번째, 설계를 대충한 것, 시공관리 감리들 잘못한 것 때문에 이런 문제가 나온 거지 무량판 구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에요. 시스템의 문제지 무량판 구조의 문제는 아니다."

건축 공법의 문제보다는 시스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만큼 촘촘한 건설현장의 관리·감독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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