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가 부담이 안 그래도 큰데, 당분간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적상추 100g의 소매 가격은 2천113원으로 평년보다 76% 급등했습니다.

토마토와 양배추도 각각 43%, 20% 뛰었고, 시금치는 평년보다 가격이 92%나 올랐습니다.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신선식품류의 가격이 평소보다 크게 상승한 건데요.

정부는 수해와 맞물려 가격 불안이 커짐에 따라 채소류와 닭고기 등을 중심으로 수급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7월 장마에 이어 8월에는 폭염, 9월에는 태풍까지 연이은 기상 악재가 예고돼 있습니다.
가까스로 안정된 물가가 수해에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커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가 지난달 2년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집중호우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조짐입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폭우를 계기로 다시 들썩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다만 농축수산물이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아서 당분간 물가 오름세 둔화 기조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여파로 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은행들이 부실 채권을 빠르게 털어내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채권 매각 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 기자 】
5대 시중은행이 상반기에 상각 또는 매각한 부실 채권은 모두 2조2천130억 원어치입니다.

부실 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말하는데요.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 자산유동화 전문회사에 헐값에 파는 방법 등으로 처리가 됩니다.

금리 상승 여파로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나빠지자 은행들이 공격적인 관리에 나선 건데요.

5대 은행이 상반기에 털어낸 부실 채권은 지난해 한해 규모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 앵커멘트 】
경제 소식 추가로 짚어보겠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고요.

【 기자 】
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5천700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천246억 원 증가했습니다.

이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나고 있어서 가계 대출 증가세는 네 달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가계 대출이 늘어나면서 통화 긴축 정책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최근 4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도 가계부채 증가세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퇴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를 고려하면 한은이 당장 가계대출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팬데믹 기간 동안의 가계 자금을 보면 초과 저축 규모는 크게 늘었습니다.
늘어난 저축이 가계 부채를 갚는 데 쓰이지 않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우리 가계가 쌓아놓은 초과저축 규모는 101조~129조 원으로 추산됐는데요.

팬데믹을 거치면서 100조 원 이상 불어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제약된 상황에서 초과저축으로 대출을 갚는 대신 예금과 주식 등 금융자산을 불리는 데 활용한 결과인데요.

한국은행은 소비가 활성화돼 초과저축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는 미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내일부터 아파트 실거래가를 띄울 때 등기 여부가 함께 표시됩니다.
집값 띄우기를 통한 부동산 시세 조작을 막겠다는 취지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내일(25일)부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아파트 거래가 실제로 완료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등기일자 정보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실거래가는 부동산 계약일 이후 30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어 등기를 하지 않고 계약서만 쓴 상태에서도 올릴 수가 있는데요.

이를 악용해 아파트를 최고가에 허위로 거래하고 실거래가를 띄운 뒤 거래를 취소하는 시세 조작이 종종 벌어졌습니다.

정부는 보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연립과 다세대로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상반기에 주택연금 가입자는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요.

【 기자 】
네,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8천109건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연금 지급액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급증했는데요.

상반기 기준으로 지급액이 1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어난 건 집값 하락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보통 집값 하락 국면에서 가입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 앵커멘트 】
해외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가 전국 각지에서 발견돼 소동이 일었죠.
독성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면서 나흘간 2천 건이 넘는 신고가 쏟아졌습니다.
현재까지 집계 상황 어떤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경찰청에 따르면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는 112신고는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2천141건이 접수됐습니다.

이중 1천462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고, 나머지 679건은 경찰이 수거해 조사 중인데요.

발송지는 대부분 대만이었고, 말레이시아나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된 소포도 일부 있었습니다.

【 앵커멘트 】
독극물 테러일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요.

【 기자 】
네, 다행히 현재까지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사례가 없었습니다.

소포를 받고 속이 불편하고 손발이 저리는 등 증상을 보였던 복지시설 직원은 회복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조사를 거쳐 오늘 "테러와의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는데요.

경찰도 대부분 소포가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해외 쇼핑몰의 배송사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경찰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니, 의심되는 소포가 오면 열어보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앵커멘트 】
아직 테러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닌 만큼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고 기자, 오늘 주요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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