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제주체들이 보유한 전체 순자산, 이른바 국부도 2.2% 소폭 오르는 데 그쳐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는데요.
관련한 이야기,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길금희 기자, 최근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이런 부분들이 자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간단히 요약하면, 나라 전체의 자산은 소폭 늘었지만, 국민들은 더 가난해졌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동산 등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한은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2경 380조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2% 대 증가율은 14년 만에 가장 낮은 폭의 증가율이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국민순자산이 적지만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달리 가구당 순자산은 오히려 감소세로 접어 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가계당 순자산은 약 5억2천만 원 정도로 추정 됐는데, 이는 전년대비 2천 만원 가량 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앵커멘트 】
한미일 수장들이 다음 달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세 나라 정상이 다자회의계기가 아닌 별도 회담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구체적인 회담 일정이 공개된 건가요?


【 기자 】
네 한미일 정상회담이 다음 달 18일쯤 미국 대통령의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5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주요 의제로는 안보 협력 강화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해 지난해 합의했던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의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연내 개시를 위한 계획도 점검한다는 방침인데요.

또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세 나라간 연합훈련 확대를 비롯해 반도체와 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악화된 산업군과 관련한 국가간 협력 방안 등도 주요 경제 의제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가운데 오늘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일본서 먼저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이 지난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가는 와중에 미군의 월북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관련한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 기자 】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지난 4월 서울에서 만난 뒤 석 달 만에 다시 모였는데요.

김 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조금 전 나가노현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국 대표들은 오늘 다음 달 정상회담에 앞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북한의 잦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의 방해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무기력한 상황을 두고도 3국 간 공조를 더 확고히 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북한의 주요 자금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불법 사이버 활동 차단을 위한 협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체적으로는 김건 본부장은 오늘 후나코시 국장, 내일은 성김 대표와도 각각 양자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정부가 금융권 안정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업계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며 부실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부실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며 관련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길 기자,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 기자 】
네, 금감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 6천억 원으로 3개월 만에 1조 3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더 문제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긴 사업장이 늘면서 이 연체율은 더 크게 올라가고 있는 건데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말보다 0.82%포인트 급증했습니다.

지난 2020년 PF 대출 연체율이 0.5%대에 머문 것에 비하면 4배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증권사에서 가장 높은 연체율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앵커멘트 】
정부 입장에서는 관리를 한다고 나섰지만, 개선이 되긴 커녕 악화되고 있다보니 대응 수준을 더 높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정부도 관련한 계획을 내놓았나요?


【 기자 】
앞선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금융시장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PF 문제까지 불거지자 금융당국도 긴장하는 모양샙니다.

이미 비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눈에띄게 상승한 만큼, PF 부실 최소화를 하반기 1순위 해결 문제로 설정하고, 관련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인데요.

당국은 우선 한국자산관리공사의 PF 펀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한 권리관계 조정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9월부터 부동산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5개 운용사가 펀드를 조성해 채권을 인수하고, 사업 재편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도 부실 사업장에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다만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자금을 공급하는 사람들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대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순리"라며 "총량 규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 앵커멘트 】
쉼없이 내리던 장맛비로 오늘까지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50명으로 공식 집계됐습니다.
잠시 소강 상태에 들어갔지만 긴 장맛비에 추가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들의 장례도 하나둘 치뤄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죠?


【 기자 】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은 청주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의 슬픈 사연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날 747번 버스를 몰던 기사의 발인식이 어제 청주 한 장례식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기사는 물이 들어찬 지하차도에서 승객들을 살리기 위해 다시 버스에 들어가는 등 끝까지 고군분투한 것으로 전해져 더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데요.

특히 폭우에 버스가 본래 노선이 아닌 지하차도로 우회하던 도중 사고를 맞게 돼 유족들은 더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관이 운구차에 실린 뒤에도 90대 노모는 아들의 관을 쉽사리 놓지 못하며 아들과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는데요.

평소에도 새벽 출근이면 더 일찍나와 사무실을 정돈하고, 쉬는날이면 봉사를 다녔던 그였기에 동료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그의 마지막길을 함께 슬퍼하며 애도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참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더이상 이런 희생자분들이 나오지 않오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길금희 기자, 감사합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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