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금리 기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역머니무브 현상이 다시 재현됐습니다.
시중은행업계가 수신금리를 높이면서, 한달 사이 약 13조원의 자금이 빨려들어갔는데요.
긴축기조 종료 기대감으로 떨어졌던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한 결과입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중은행들이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초 5대 연금을 신한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출시했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17일부터 기본금리 연 2.5%에 3%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3월 주춤했던 은행들의 예적금 잔액은 5월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적금 잔액은 856조 6335억원.

전달 대비 약 13조 원이 증가했습니다.


은행들의 수신금리가 높아진 것은 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당국은 은행업계의 채권발행량을 유동성커버리지의 92%로 제한했습니다.


유동성커버리지란 향후 1개월간 빠져나갈 자금 대비 보유 자산 비중으로, 유동성 위기상황을 고려한 자금 확충 비율을 의미합니다.


금융당국이 해당 규제를 7월부터 점진 완화할 계획을 밝히면서, 은행업계의 채권 발행량 증가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은행채 1년물 금리는 3.862%

지난달 같은기간 대비 약 0.2 퍼센트 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만 은행채 금리는 수신 뿐만 아닌 여신금리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대출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기준금리 동결 영향이 나타나겠지만, 은행업계의 채권 발행량이 당분간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단기적인 대출금리 상승은 가시화 될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채권 발행을 많이 하면서 금리가 올라가게 되고그에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대출 금리도 올라가고 차주들의 어려움이 더 심해질 수 있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다만) 기준금리가 피버팅하게 되면 좀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서 중장기적으로는 좀 안정되지 않을까…"



긴축기조 종료 기대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상승한 수신금리가 오히려 금융고객들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