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값 하락으로 크게 침체됐던 경매시장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소폭 상승했는데요.
다만 여전히 지역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두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뛰어난 주변 교통과 한강변 입지로 강남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신반포 2차 아파트.

지난해 이 단지에서 경매 물건이 나왔습니다.

보기 드문 강남권 아파트 경매였지만 지난 4월 진행된 1차 매각기일에서 유찰됐습니다.

1회 유찰로 기존 감정가인 26억 원에서 20% 낮은 가격에 매각이 진행됐습니다.

최저가 20억8천만 원에 매각이 진행됐는데 5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23억7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 91%로 새 주인을 찾은 것입니다.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낙찰가율도 올해 처음으로 80%를 넘겼습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의미하는데 10억 원 감정가 아파트가 8억 원에 낙찰되면 낙찰가율은 80%입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70% 후반에서 횡보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76.5%까지 떨어졌는데 지난달 81%를 기록하며 단번에 80% 선을 넘겼습니다.

낙찰가율은 일반적으로 집값 상승기에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기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은 것인데,

경매기일 6~8개월 전 매긴 감정가보다 경매기일 시점의 부동산 시세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집값 폭등 시기였던 지난 2021년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단 한 번도 100% 선을 내준 적이 없습니다.

최근까지 집값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난해 12월에는 낙찰가율이 77%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는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주현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강남권은) 요즘 들어 응찰자 수도 많이 늘어나고 낙찰가율도 예전보다는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비강남권 같은 경우는 드라마틱하게 올라갔다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방의 경매시장은 어려움이 더욱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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