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지난 2월 이후 약 넉 달 만에 연 4%대로 상승했습니다.

오늘(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12개월 만기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5.5%대까지 치솟았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올해 2월 16일 4.03%를 기록한 뒤 줄곧 3%대에서 움직여왔습니다.

개별 예금 상품을 보면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은 연 4.51%로 금리가 가장 높았습니다.

또 페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4.5%), JT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4.45%), 상상인저축은행 회전-E 정기예금(4.4%) 등도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합니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까닭은 최근 수신(예·적금) 잔액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은행채 등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수신이 유일한 자금 조달 창구이기 때문에 예금 금리 인상은 자금 유치 목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말잔)은 116조431억 원으로 전월(118조9천529억 원) 대비 약 2.4% 줄었습니다.

올해 1월 (120조7천854억 원)보다는 3.9%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업권은 금리 매력도를 위해 최고 연 6.5% 예금 상품을 선보이는 등 수신 유치 경쟁을 한 바 있습니다.

이후 금융당국이 예금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안정화되자 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하지만 예금 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 대비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수신 잔액이 감소했다고 저축은행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 평균 금리(단리·최고우대금리 기준)는 3.728%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보다 0.272%포인트 낮습니다.

통상 저축은행이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최근 금리 인상은 올해 초 이탈한 수신을 재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4∼5월에 저축은행 예금 만기가 몰려있는 점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힙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만기가 몰린 달에 예금 금리를 올려 수신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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