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수출 턱밑 이른 대미 수출…미국은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으로

한중 수교 이후 20년 가까이 한국의 수출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중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면 대(對)미국 수출액은 대중국 수출액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올해 1분기(1∼3월)에는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오늘(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중국 수출액은 49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3% 감소했습니다.

월별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 1월 92억 달러를 기록해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100억 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이후 지난달까지 100억 달러 안팎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최근 1년 중 지난해 9월 6억 달러의 '반짝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였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5.3%에서 지난해 22.8%, 올해 1∼3월 19.5%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의 1위 무역흑자국에 올랐습니다.

무협에 따르면 한국은 올 1분기 미국을 상대로 7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베트남(57억 달러), 홍콩(41억 달러), 인도(28억 달러), 튀르키예(21억 달러)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대미국 수출은 최근 1년간 매달 90억 달러 안팎을 유지하며 전체 무역수지 적자 흐름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대중국 수출액을 거의 따라잡았습니다.

지난 4월 대미국 수출액은 91억8천400만 달러로, 중국(95억1천700만 달러)과 불과 3억3천만 달러 차이였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