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대출 금리 하락에 실수요자 부담 완화…가계대출 증가 우려

【 앵커멘트 】
코픽스 금리가 8년 9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했는데요.
전세대출 금리까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중은행 업계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하단이 1년 3개월 만에 모두 3%대로 돌입했습니다.

어제(4일)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1%에서 6.98%로 형성됐습니다.

지난달보다 금리하단이 0.18%포인트 하락했는데, 5월 코픽스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3.44%로 집계된 결과입니다.

시중은행들의 금리 하향 조정은 전세자금대출까지 이어졌습니다.

시중은행의 5월 전세대출 금리 하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8%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의 3연속 금리동결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상생기조 압박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 하락으로 실수요자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수요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1월 잠시 주춤했던 국내 주택거래량은 2월 다시 반등한 후 현재까지 유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주담대 금리하락이 현재에도 높은 가계대출과 연체율을 더욱 키울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은행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약 1천431억원 증가한 677조 6천122억원.

이중 75%에 달하는 약 509조 6천억원이 부동산 관련 대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3월 전체 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0.33%로 집계됐는데,

부동산 대출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장될 경우, 연체율 상승세도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직접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연체율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강성진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연체율 같은 지표들이 있지 않습니까? 가계부채 부담이 있는 계층들을 정확히 관리를 해야 돼요. (특히) 저소득층의 연체율이나 저소득층의 가계대출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는 있는 거죠."


아직 긴축기조가 끝나지 않았다고 당부하는 금융당국이 늘어나는 부동산 대출과 상생금융 기조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